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Oct 04. 2020

글쓰기, 입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그 시작엔 끝이 없어야 한다.

글쓰기의 시작


누군가의 '시작'에 힘이 된다는 건 가슴 벅찬 일이다.

선한 영향력을 나누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글쓰기 강의가, 많은 분들의 시작을 돕고 있다. 내가 바라고 바라던 일이다. '시작'은 중단되었던 걸 다시 잇거나, 하지 않던 걸 새로이 하는 걸 뜻한다. '글쓰기'는 멈추기 쉽고,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데 상징적인 행위다. 멈춘 걸 다시 잇게 하고, 그 어려운 시작을 내가 돕고 있다니. 감개무량이란 말이 지금의 내 마음을 표현한다.


글쓰기 수강생 분 중 한 분을 코칭하다 마음이 울컥했다.

초등학교 때 한 선생님의 횡포로 글쓰기에 트라우마가 생겼었는데, 내 VOD 강의를 보고 다시 펜을 잡았다고 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글을 봐달라며 글쓰기 미션지를 보내준 것이다.


얼마나 아프고 두려웠을까.

트라우마는 남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본인에겐 크나큰 상처다. 트라우마를 이겨낸다는 건 박수를 받아 마땅함이고, 여지없이 나의 응원을 보내야 하는 가슴 벅찬 '시작'이다.


글쓰기의 시작은 그렇게 위대하다.


'나'를 돌아봄의 시작


글쓰기의 '시작'엔 공통점이 있다.

책을 내고 싶다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결국 '글쓰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나면 보이는 것.


바로 '나'다.


많은 분들이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를 '나를 돌아보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돌아보니 나도 그랬다. 뭔가 잡히지 않는 허무함과도 같은 내 삶을 그나마 움켜쥘 수 있는 건 글쓰기라는 생각에서였다. 재밌는 건 나이 마흔을 전후로 이러한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외부로 향해있던 시선이, 비로소 내부로 향하는 그즈음이다. 물론, 내 강의를 듣는 수강생 중엔 20대 초반도 있음을 볼 때 삶의 시선은 나이를 불문함을 느낀다.


중요한 건, 나를 향한 시선이 결국 글쓰기를 시작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글쓰기의 시작은 나를 돌아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글쓰기,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


무언가에 빠져들고 중독되는 걸 '입덕'이라 한다.

반대로 그것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걸 '탈덕'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독의 무서움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입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란 표현을 한다. 


글쓰기도 이와 같다.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 아니, 끝은 없어야 한다. 글쓰기는 결국 평생을 나와 함께하게 될 것이다. 


글쓰기는 '언제 시작하느냐'의 문제다.

누구든, 언제든 글쓰기를 하게 되어 있다. 어떠한 형태로든, 사람은 자신의 존재와 흔적을 남기려 한다. 타고난 본성이다. 글쓰기와 무관한 사람도 결국 생의 마지막엔 글로 그들의 뜻을 전한다. 


나를 위해 사는데, 나를 위해 바쁘다 보니 정작 '나'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글쓰기를 시작하는 그 순간은, 놓친 '나'가 따라오기를 기다렸다 그제야 나와 '나'가 합치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나를 돌아보는 그 순간. 

글쓰기가 시작되는 그 순간. 

시작이라는 그 순간.


그러니 그 시작엔 끝이 없어야 한다.

이제야 나를 찾고, 나를 만났는데. 다시금 나를 놓칠일은 없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글쓰기를 누구라도, 어느 한 분이라도 시작했으면 좋겠다.


입덕은 없어도, 탈덕은 없는 그 이유를 몸소 체험하길 바라며.

모두의 시작을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VOD)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오프라인/온라인라이브)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인에겐 퇴근과 주말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