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이 다른 사람을 만나게 해 주고 그로 인해 불안함은 사그라든다.
불안함으론 남부럽지 않은 존재
직장인 하면 떠오르는 단어.
출근.
월급.
불안.
이밖에도 승진, 퇴근, 정치와 같은 여러 다른 말들도 있겠지만 위 세 가지가 내게 있어선 T.O.M (Top of Mind)이다.
왜일까?
출근은 직장인에게 있어 매일의 숙제고, 월급은 기어이 아침에 눈을 떠 몸을 일으키게 하는 원동력이란 생각이다. 그리고 그 모든 걸 아우르고 포괄하는 건 바로 '불안'이기 때문이다.
불안은 셀 수 없는 것들로부터 기인한다.
'인정받지 못하면 어떡하지?'부터 '직장을 나가야 하면 뭘 해 먹고살지?'까지.
월급이 나오지 않을 수많은 경우의 수는 직장인의 불안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불안하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불안함을 직시할 것
사람은 누구나 불안하다.
불안하지 않으면 숨 쉬지 않는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숨 쉬는 모든 존재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불안을 느껴야 한다. 불안해하지 않고 태평한 존재는 진화론적으로 살아남지 못한다. 자연선택설에 의해 도태되고 만다.
그러니, 불안하다고 불안해만 해서는 안된다.
내가 무엇을 불안해하고, 왜 불안해하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대개는, 반복된 일상에서 오는 무료함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대로 흘러가도 되는 걸까란 걱정과 함께 미래가 그려지지 않은 느낌.
어둠의 터널로 여지없이 빨려 들어가는 그 느낌은 불안의 시작인 것이다.
불안을 벗어 나는 아주 좋은 방법,
'다른 사람을 만날 것'
유럽에서 주재원을 할 때였다.
사회적으로 '스타트업'이 막 태동할 때였다. 그게 뭔지 궁금했다. '스타트업'이란 게 막 활성화되고 있는데, 나만 그걸 모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불안으로부터 올라왔다. 그 당시, 번아웃과 함께 찾아온 무기력함으로 불안에게마저도 익숙해졌던 때였다.
무작정 SNS에서 한 스타트업을 찾아 그 대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곧 한국 출장을 갈 것인데 만나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대표는 일면식도 없는 나를 흔쾌히 만나 주었다. 당시 엑셀러레이터에 있던 사무실도 구경시켜 주고, 스타트업의 본질과 추구하는 방향까지 상세히 알려 주었다.
새로움이었다.
그러면서 'Where am I?'란 질문을 했고, 나는 내 위치를 다시금 스스로 점검할 수 있었다. 반복되어 지겹던 일들이, 하나하나의 의미로 되새겨졌다. 스타트업과 내가 하는 일의 차이, 그 장단점. 왜 그런 장단점의 차이가 발생하는 가에 대한 물음 등.
나는 보다 성장하고 성숙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직장생활에선 지칠 수밖에 없다.
반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무기력해지고, 불안함이 엄습한다.
그럴 땐 위와 같이 '다른' 사람을 만나 보는 게 좋다.
여기서 '다른'은 내 일과 관련이 없거나 아예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가깝게는 다른 부서 사람, 밖으로는 전혀 다른 업계에 있는 사람까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좋다.
그 사람 또한 자신의 일에 무기력함을 느끼고 번아웃되거나 불안을 느끼고 있을 것이 뻔하다. 그렇다면 먼저 연락을 하는 나는 상대방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
회사 내에 어색하게 인사만 하던, 업무로 엮이지 않았던 다른 부서 사람에게 커피 한 잔 하자고 해보자.
퇴근 후 다른 모임에 참여하거나, SNS를 통해 다른 업계에 있는 사람에게 연락하거나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이야기를 나눠 보자. 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 보자.
나 또한 강연을 하고, 글을 쓰고 출간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 본업에 대해 성찰하고,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며 새롭게 임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불안함이 다른 사람을 만나게 해 주고 그로 인해 불안함은 사그라든다.
또다시 불안함이 찾아온다면 그건 잘못된 게 아니라 더 잘되고 싶은 나의 응원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다.
다시, 앞날이 불안하다면 다른 사람을 만나 보자!
불안함이 선명함으로 바뀌는 즐거운 아이러니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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