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862년 프랑스의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라뒤레'는 이 과자 사이에 잼, 마지팬, 크림 등을 넣어 최초로 샌드위치 모양을 만들어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습이다.
내가 마카롱의 기원을 찾아본 것엔 이유가 있다.
바로, 마카롱에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중년에 마카롱이라니.
오늘도 점심을 먹고 들른 카페의 마카롱 진열장 앞에 나라는 중년사람은 여러 젊은 여자분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다.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조만한 과자 앞에서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마냥 어린아이와 같은 눈빛으로 어떤 색을 고를까 생각하며 들떠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마카롱은 한국식이다.
한국인은 좋아하는 부분을 극대화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뚱카롱'. 아몬드 페이스트 사이에 크림이 듬뿍 들어가 있는 모양이다. 그 옛날 프랑스에서 먹었던 라뒤레 마카롱은 그저 단 맛과 유명한 제과점에서 먹는다는 것 외에는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한국식 마카롱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당분을 줄이자던 나의 다짐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차라리 수 키로를 걷더라도, 이 마카롱은 먹어야겠다며 무너졌다.
아, 다시.
중년에 마카롱이라니.
나이가 들면서 단 것을 줄이자고 마음먹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멀리하고 있던 차에.
나는 왜 마카롱이라는 달달한 맛에 빠져든 걸까?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저 내게 지금은, 무언가 달달한 게 필요한 어느 때일 거라 짐작해본다.
편의점에서 집어 든 마카롱이 라뒤레에서의 그 맛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아니, 가운데에 있는 크림의 양을 비교하자면 나는 한국식 마카롱이 더 좋다.
바삭 푸석하게 으깨지는 과자와 입안 가득 듬뿍함을 선사하는 크림을 머금으며.
오늘도 중년의 나는 왜 마카롱을 입에 달고 사는지, 나 스스로를 좀 더 탐구해본다.
결국, 평생을 함께 했어도, '나'는 알다가도 모를 난제라는 달달하지만은 않은 결론만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