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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09. 2020

온기가 그립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면 어느덧, 내 마음에도 온기가 차오른다.

나는 출근할 때 아이들의 이불을 살핀다.

배는 잘 덮고 자는지, 혹여나 이불을 저 멀리 차고 몸을 웅크리고 있지는 않은지.


나의 그런 행동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내 경험을 돌아볼 때 자다가 추웠던 기억이 그리 좋지 않았기에 그런 것 아닐까 추측해 본다.


잠들다 느끼는 추위는 서럽다.

그러다 추위에 눈을 뜨게 되면 더 서럽다.


잠자리는 포근해야 한다.

눈을 뜰 땐 온기와 함께여야 한다.

그래야 나는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그로부터 힘을 내어 하루를 온전히 살아낼 수 있다.


나는 아이들이 밖에서 서러울지언정, 집에서만큼은 포근함을 느끼길 바란다.

특히, 잠자리에서의 온기는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고 싶다.


안 그래도 바깥세상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춥다.

온기 안에서 온전히 치유되고 충전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이불을 살피는 이유다.


온기가 그립지 않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하루를 마치고, 저마다는 각자의 온기와 포근함을 찾아 어딘가로 기어들어갈 것이다.


그러니, 언젠가 아이들이 온기의 의미를 스스로 깨우쳤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의 온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혹여 바깥에서 누군가를 춥게 하거나, 누군가의 온기를 앗아가는 행동을 하진 않았는지를.


더불어, 아빠가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기어이 출근할 때.

하루가 따뜻하길 바라는 아빠 마음의 온기가, 자기네들의 이불을 계절 가리지 않고 살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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