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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23. 2020

중년의 에세이는 달라야 합니다.

'참을 수 있는 중년의 무거움' 브런치북 자기 추천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마음이 공허한 날에는 서점의 분위기와 향 좋기 때문입니다.

제가 내어 놓은 책들에게 안부도 전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다른 작가님들의 글도 볼 겸.


공허한 마음을 어르고 달래려 에세이 코너로 향했습니다.

신간부터 베스트셀러까지. 다양한 에세이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나'가 되어 살 것.
잠깐은 쉬었다 갈 것.
그렇게 열심히 살 지 말 것.
애쓰지 말고 편안하게 살 것.
하고 싶은 말은 당차게 하고 살 것.


그 목소리는 또렷했습니다.

그리고 분명했습니다.


다양한 삶의 사례와, 그 상황에 맞는 멋진 인용구가 섞인 문장들이 머리를 파고들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마음은 끄덕이지 않았습니다. 공허함은 그대로였습니다.


그 훌륭한 책과 글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내 마음이 그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겁니다.


나는 오롯이 '나'로 살 수 없습니다.
잠깐 쉬려다 평생 쉴지도 모릅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안 살 뻔한 나를 반성해야 합니다.
애쓰지 않으면 편안하게 살 수 없습니다.
하고 싶은 말 다했다간,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못합니다.


중년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년의 에세이는 달라야 합니다.

먹고사는 고단함에 대하여, 인생의 전환점에서 맞이하는 쇠퇴하는 기운에 대하여,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이 더 많음에 대하여 이야기해야 합니다. 아름답고 멋지게 표현하기보단, 있는 그대로의 것들을 받아들일 줄 아는 일견 무기력한 모습도 고백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년이 슬프거나 노여웁냐고 묻는 다면, 나는 '아니오'라고 말할 것입니다.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흔들리고 있지만, 그러하기에 균형을 오히려 잘 맞추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젊은 날로 돌아갈 것이냐 묻는 다면, 중년에 남겠다고 말할 정도로 말입니다.


중년의 무거움을 기꺼이 참을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저와 같이 중년을 지나고 계신 분들.

이미 중년을 지나신 분들.

이제 , 아니면 먼 훗날에 중년을 맞이하실 분들.

그리고 나의 중년의 때를 돌아볼 노년의 나에게.


이 브런치북을 바칩니다.


- 스테르담 드림 -


'참을 수 있는 중년의 무거움'

https://brunch.co.kr/brunchbook/inthemid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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