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기로 한다.
by
스테르담
Jan 29. 2021
[Episode 45]
- 겨울 -
겨울의 억울함을 나는 알지 못한다.
태생이 추위를 갖고 태어난 겨울은 사람들의 뭇매를 맞는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온다며
사람들의 온 관심은 봄과 따뜻함에 고정되어 있다.
겨울 자체가 추운 것인지
냉랭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겨울이 추워진 것인지는 내 알 수가 없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란 질문에
겨울은 그 추위의 맹위를 타의적으로 발산하게 된다.
고통과 핍박이 겨울로 치환되어 매서움으로 바뀌고
겨울은 어느새 양 눈이 옆으로 찢어진 괴물이 되어 있다.
자의성을 빼앗긴 겨울에게도 봄은 오는가.
겨울로 인해 사람들은 따뜻함의 소중함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잡는 시간이 부쩍 늘어나고 있음을 누군가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 비록 겨울을 따뜻하게 안아줄 순 없으나
'차가움과 따뜻함'의 의미를 '어둠과 빛'의 비유로 일깨워 그 둘의 소중함을 평등하게 알려 주고 싶다.
차가움이 있어 따뜻함이 있고
빛이 있어 어두움이 있는 것처럼.
좀 더 추워야 미처 돕지 못했던 사람들이 생각나고
어두워야 비로소 잔잔하게 나와 주위를 돌아보는 것처럼.
아니, 어쩌면 겨울은 스스로 억울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의 존재에 맡겨진 추위를 누가 뭐래도 묵묵하게 발산하고 있는 것이므로.
누가 뭐라 한다고 겨울이 따뜻한 봄인 척할 수 없고
누가 힐난 한대도 차가움은 여름의 뜨거움으로 돌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오지랖 넓은 내 기우(杞憂) 일뿐.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내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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