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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n 28. 2021

삶에 종착역 따윈 없다.

내가 거쳐가야 할 다음 역의 이름은 그리하여 '의미'역이 아닐까

우연히 눈을 떴다.

눈을 뜨니 나는 태어나 있다. 태어나니 나는 이유도 모른 채, 방향도 모른 채 뛰었다.


그 뜀박질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그 뜀박질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이유도 모른 채 눈을 뜨고, 태어나고, 뛰고 있는 작금의 이 상황에 나는 불만이 많다.

누군가의 진지한 농담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가벼운 진심일까. '삶'이라는 가장 무거운 단어를 만들어낸 그 누군가가 나는 야속하다.


대체, 이 뜀박질은 언제 끝날 것인가.

과연 그 끝은 있는 걸까?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삶에 종착역 따윈 없다.

우리에겐 그저 중간중간 잠시 서는 간이역이 있을 뿐이다.


누군가는 죽음을 종착역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 어떤 이도 죽음이 종착역이라 확실히 말한 사람은 없다.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미물이, 죽음 이후를 가늠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니,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끝이란 없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 끝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끝을 바라는 마음은 버린 지 오래다.

과정이라 생각해야 내 정신과 영혼의 건강에 좋다.


왜 뛰고 있는지를 알 길이 없다면.

그래서 억울하다면.


나는 질문을 바꿔보려 한다.


내가 뛰면서 얻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 과정이 내게 주는 기쁨과 슬픔은 어떤 것인지.


내가 거쳐가야 할 다음 역의 이름은 그리하여 '의미'역이 아닐까 한다.

그다음 역도. 그 다다음 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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