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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l 30. 2021

부족한 건 소재가 아니라 사색과 질문이다.

'소재가 없다'란 말을 '사색과 질문이 부족하다'라고 바꿔보는 것이다.

글을 쓰는 데에는 필요한 몇 가지가 있다.


소재.

시간.

의지.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

물론, 세 개 모두 완비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으나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그렇다면 나는 '소재'를 꼽을 것이다.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돌아볼 때, 소재가 끊이지 않았기에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소재'가 분명하다면, 작가는 어떻게든 글을 쓰게 된다.

시간이 없으면 시간을 내고, 의지가 없다면 없는 의지를 끌어 모아서라도 해낸다. 말하고 싶은 바를, 나누고 싶은 바를 가만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글을 쓰고자 하는 의지가 하늘을 찔러도 쓸 이야기가 없다면 글쓰기는 실행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소재는 어디에서 올까?

그것은 외부가 아닌 내부로부터 와야 한다. 외부로부터 소재를 찾으려는 순간, 글쓰기는 시작되지 않는다. 설령,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이내 그 소재는 바닥 난다. 내 마음속에 손을 넣어 휘휘 저을 때, 온갖 편함과 불편함 그리고 유쾌함과 불쾌함의 모든 것들이 수면 위에 올라올 때. 소재는 무궁무진해진다. 즉, 우리 마음과 생각 안에 모든 글의 소재는 무궁무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사실, 이것은 글쓰기의 온전한 선물이다.

축복과도 같은 이 과정은 계속해서 소재를 생산해내도록 나를 종용한다.


그러나, 분명 소재의 한계를 맞닥뜨릴 때가 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를 때가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시간과 의지가 충분한데도 말이다.


그럴 때 우리는 '소재'라는 본질을 파고들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즉, 소재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내 '사색'과 '질문'이 부족한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소재는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는 걸 돌이킬 때, 결국 돌아봐야 하는 건 나 자신인 것이다.


'소재가 없다'란 말을 '사색과 질문이 부족하다'라고 바꿔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그 둘이 부족한 작금의 내 상황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색은 생각의 힘이다.

질문은 그 힘을 강화하는 명약이다.


그 둘을 한데 모아,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리하면 없던 이야기가, 보지 못했던 일상이, 깨닫지 못했던 삶의 진실들이 한가득 넘쳐 난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불편한 마음은 편한 마음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자괴감은 자존감을 다시 쌓을 수 있는 기반이다.

부족함은 무언가를 채울 수 있는 필요조건이다.


생각하고 질문하고 느끼고 써 내려가고.

그 모든 과정이 글쓰기의 본질이자, 그 본질로부터 나온 내 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축복이자 보물이라 생각한다.


모두의 글쓰기를 바라는 이유.

내 글쓰기를 계속 이어가는 이유.


그 이유는 그리 특별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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