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는 것도 사람 때문이고, 다시 일어나는 것도 사람 덕분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스쳐 지나가지 아니할 수가 없고, 심지어는 나라는 사람과도 아웅다웅해야 한다.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고, 사람에게서 절망을 돌려받고.
결국 우리 마음속에 모든 것이 있다. 나도 사람이므로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과 눈물, 희망과 절망을 안겨 주고 있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다. 그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는 상대방의 의도와 상관없이 많은 것들을 의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는 오늘 무엇을 주었고, 무엇을 받았을까.
내 의도는 무엇이었고, 저 사람의 해석은 무엇이었을까.
저 사람의 의도는 무엇이었고, 내 해석은 또 어떤 것이었을까.
가늠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은 그래서 때론 저급한 희망이고, 또 때론 선명한 절망이다.
나조차 한 치 앞의 내 마음을 알 수 없다.
그러니 변수는 삶을 교란하고, 서로의 의도와 해석을 뒤섞어 놓는다.
뒤섞인 의도와 해석을 우리는 갈등이라고 말하며, 이 갈등을 통해 누군가는 성장하고 또 누군가는 그저 자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