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직장인의 생명수라면 글쓰기는 직장인의 생명줄

커피 외에 다른 생명줄을 찾지 못했다면

by 스테르담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프롤로그


내 글쓰기의 시작


2015년 9월의 어느 하루였다.

나이는 불혹을 지나고 있었고, 직장에서의 연차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쌓여가고 있었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몸뚱이는 그날따라 더 무거웠다. 아니, 어쩌면 마음이 더 무거웠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아마도 나는 그때 직장인이라는 페르소나에 제대로 짓눌려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 보장되지 않은 미래, ‘장이’가 아닌 ‘쟁이’의 삶 그리고 상처만 남고 마는 치열한 경쟁 까지.

직장인은 행복할 겨를이 없다. 슬럼프와 번아웃을 오가며 오늘도 출근을 한다. 게다가 직장 생활은 먹고살아야 하는 생생 한 삶의 현장이므로 슬럼프와 번아웃이라는 감정을 느낄 새도 없다. 직장은 그럴 여유를 주지 않는다. 무거운 감정은 퇴근 후 에야 휴지를 적시는 물처럼 우리 삶에 스며든다.


지친 몸과 마음은 직장인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퇴근하고 집에 와 하는 일이라곤 씻지도 않고 누워 스마트폰에 시선을 두는 것이다. 오늘도 SNS 피드 속에는 비싼 음식을 먹고 좋은 여행지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연예인들은 역시나 걱정할 필요 없이 화려하게 잘살고 있고, 뉴스 경제면에는 잘 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성공했다는 잘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이제는 덜 불행해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러니.

그저 남이 올린 일상의 파편들을 시기와 질투로 바라보는 삶의 반복.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떨어뜨려 얼굴에 맞은 후에 오는 얼얼함과 허무함은 무기력한 직장인을 더 깊은 어둠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이런 삶을 살던 어느 날 나 는 문득, 스스로에게 ‘나는 왜 이렇게 소비적으로 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은 마치 시속 100km가 넘는 강속 구처럼 마음을 뒤흔들었다. 나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은 차일피일하며, 돈과 시간을 헛된 곳에 버리고 있는 스스로를 구원하고 싶었다. 살기 위해선 그 어둠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와야 만 했다. 그러자 기대하지 않았던 대답이 마음 깊은 곳에서 가 열하게 차올랐다.


‘나도, 무언가를 생산해보자’는 생각.

저 깊은 마음속 또 다른 내가, 그 공을 주워 들어 이번에는 시속 200km로 되받아 넘긴 것이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는 듯이. 그렇다면 평범한 직장인인 나는 무엇을 생산할 수 있을까? 떠오른 열망은 뜨거웠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다. 큰 자본을 들여 공장을 세운 뒤, 말 그대로 어떤 상품을 생산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유튜브를 할까? 당장 들어가야 할 공수工數는 차치하고서라도 신분을 노출하며 꾸준히 방송을 이어갈 자신이 없었다. 특허나 발명도 생각해봤지만 당장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가 툭 튀어나올 리는 만무했다.


결론은 ‘글쓰기’


나의 결론은 글쓰기였다. 당장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생산 활동이자 자아를 돌아볼 수도 있는 아주 좋은 방법.

‘가장 만만한 시작’은 어느새 나에게 ‘가장 감당 가능한 도전’이 됐다.


직장인에게 커피는 생명수다.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 조차도 때로는 커피를 마시며 버틴다. 직장인이 되기 전엔 직장 인들의 한 손에 들린 커피가 그저 겉멋인 줄 알았는데, 커피가 없으면 하루를 버티지 못하는 게 직장인의 삶임을 자연스레 알게 됐다.


직장인의 삶이 힘들어 더 버틸 수 없었을 때, 난 ‘글쓰기’라는 또 다른 생명줄을 찾았다.

희미해져 가는 나를 찾을 수 있었고, 직장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찾았으며, 내 글이 책과 강연 콘텐츠가 돼 돈도 벌어다 주고 있다. 커피가 직장인의 생명수라면, 글쓰기는 직장인의 생명줄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물론, 모든 직장인이 글쓰기를 생명줄로 생각하진 않는다. 생명줄의 의미는 저마다 다르니까. 꼭 글쓰기가 아닌 다른 활동일 수도 있다. 그러나 커피 이외에 아직 그러한 생명줄을 찾지 못했다면 글쓰기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그래서 이 책에선 글쓰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던 평범한 직장 인이 어떻게 글쓰기를 생명줄로 만들 수 있었는지를 함께 나누려 한다.

글이 주는 위로의 힘과 글을 쓰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은 물론,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까지. 시작은 막막하지만, 쓰면 쓸수록 보물이 되는 이 글쓰기를 나와 같은 직장인 독자들과 너무나도 함께하고 싶다.


2015년 9월의 어느 하루.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고, 평범한 직장인이 작가가 된 그날의 결심과 감동이 작게나마 전달되길 바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한 명이라도 더 글쓰기를 시작하게 됐으면 좋겠다.

새로운 삶은 결국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글쓰기의 메시지를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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