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
내가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나를 가로막았던 가장 큰 벽이었다. 그 벽은 너무나 거대한 것이어서, 적지 않은 시간을 방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글을 쓰면 쓸수록 나는 이미 작가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인생을 써 내려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무언가를 쓰고 있다. 글은 ‘수단’이다. 나의 감정과 경험, 그리고 삶을 온전히 담아내는 그릇과 같다. 그러니까, 기록을 안 하고 있을 뿐이지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각자의 삶을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작가라는 진입 장벽도 많이 낮아졌다. 너도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나는 이 시대의 변화가 참 좋다.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다.
글을 쓰며 확신을 갖게 된 말이다. 써보니 정말 작가가 됐다. 작가는 꼭 책을 출간한 사람을 말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책을 출간한 사람은 ‘저자’라고 하는 게 맞다. 글쓰기라는 본질을 잊고 자꾸 책부터 떠올렸던 마음이, 나를 작가로 규정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것이다.
내 삶의 운전대는 내가 쥐고 있다.
어디로 갈지는 내가 정한다. 다만, 무엇이 튀어나올지, 어떤 차들이 주위를 둘러싸일지는 내가 정할 영역의 것이 아니다. 때로는 길이 막히고, 때로는 사고가 나며 또 때로는 길이 뻥 뚫리는 그 모든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글로 기록해보면 좋겠다. 삶의 기쁨과 슬픔, 인생의 단맛과 어처구니없음을 글쓰기의 묘미로 담아내는 것이다.
글쓰기의 시작은 ‘기록’이다.
정말이다. 기록하니 글쓰기가 시작됐다. 기록은 날아가는 것들을 붙잡아 놓는 과정이며,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시간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모든 이의 글쓰기는 일기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그 밖에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직장에서, 학교에서, 일상에서 글을 많이 쓰고 있다. 이메일, 보고서, 숙제, 독후감, 편지, 메모 등등.
내가 무엇을 적고 있고, 쓰고 있는지. 그것들에 나의 무엇이 담겨 있는지를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다.
내가 오늘 알게 모르게 기록한 건 무엇이었을까?
스스로 돌아보며, 글쓰기는 시작된다.
이미 작가인 우리를 알아차리기
작가는 ‘짓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을 짓는 사람이다. ‘글쓰기는 삶 쓰기’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미 작가인 우리가 시작해야 하는 건, 바로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이다. 기록하면 많은 것들이 묻어난다. 그 묻어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본다.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곱씹게 된다.
우리는 이미 우리 삶의 작가임을 계속해서 떠올렸으면 좋겠다.
직장인이라는 페르소나가 너무나 강력해서 잠시 잊고 있었던, ‘내 삶의 작가’라는 페르소나를 말이다.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적고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이미 작가인 자신의 모습을 왜 잊고 살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그 본연의 모습을 떠올리는 순간 글쓰기는 시작된다.
이미 작가라는 것을 안 이상,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하다.
바로, 무엇이라도 적는 것. 지금 당장,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