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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Feb 22. 2023

오늘부터 내 꿈은 나야

모든 중심엔 내가 있어야 한다.

꿈은 허상과 같지만 그만큼 선명하고 확실한 개념은 없다.

참으로 중의적이다. 실현될 수 없는 걸 지칭하기도 하고, 실현시키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이야기할 때도 우리는 '꿈'이란 말을 일컫지 않는가.


허상으로 여겨지는 꿈은 잠과 함께 사라지지만, 목표의식이 가미되면 그것은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삶의 이유는 목적이 되고, 목적은 삶의 방향이 세워진다는 의미다. 흐릿함에서 선명함으로 나아가면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현실'이라 말한다. 꿈을 현실로, 바라는 바를 진짜로 만들고 싶어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고로, 누구에게나 꿈이라는 바람이 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 명제다.


꿈이 무엇이었을까를 되돌아본다.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바라는 것도 참 많았다. 그중엔 이룬 것들도 꽤 있다. 그런데 꿈이 현실이 된 순간,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은 적이 적지 않았다. 그것은 꿈을 이루기 전에 기대한 행복 수치와, 꿈을 이룬 후의 행복 수치의 괴리감에서 오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내가 바라던 걸 이루었는지 조차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토록 바라왔건만, 왜 나는 그것에서 얻는 만족이 기대한 바와 같지 않거나 스스로 인식조차 못할 때가 있는 걸까?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허탈함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원하는 물건을 사거나.

원하던 시험에 통과하거나.

원하던 회사에 취업하거나.

원하던 액수의 돈을 벌거나.

원하던 사람과 사랑을 하거나.


이들의 공통점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나를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바라며,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그리는 것을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금 손에 넣지 못했지만, 언젠가 그것을 손에 쥘 거란 생각은 짜릿하고, 미리 느끼는 느낌은 가슴을 뛰게 한다.


그러나 이내 돌아오는 반전.


내가 이걸 왜 샀지?

시험을 통과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회사 생활이 아니네.

이 돈으로는 부족한 걸.

사랑이 변할 수도 있구나.


무언가를 이루면 끝일 거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또 다른 시작에 우리는 서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무언가를 그토록 바라던 과거의 나는 소멸한다. 무엇을 원했는지조차, 그것을 왜 갈망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욕구치매에 걸려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토대로 볼 때, 우리네 삶은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과정'의 연속이란 생각이다.

무언가를 끝내려 할 때 과정을 간과하려 했던 마음은 단죄를 받게 되고, 그 단죄의 결과는 욕구치매 또는 무언가를 이루었음에도 마주해야 하는 허탈감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내가 바라는 건 끝이 아닌 과정이라는 생각. 그것을 이루면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을 거란 생각. 삶은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성공'과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 그리하여 내가 바라는 모든 것에 '나'라는 중심을 넣어야겠다는 생각.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끝나는 것이 아니며.

또 다른 시작은 다른 꿈을 꾸게 하고.

다른 꿈은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낸다.


이룬 것은 현실의 박제가 아니며.

이루지 못한 것이라 하여 실패라 부를 필요는 없다는 것.

과정이라 부르면 우리는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이루어지든, 그러하지 않든.


모든 중심엔 내가 있어야 한다.

꿈이든 현실이든, 그것을 인식해야 비로소 이루어진 모든 것은 내 것이 될 테니까.


그리하여 누군가 내 꿈이 무어냐고 묻는 다면.

나는 어느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세상을 씹어먹을 듯한 표정으로 내뱉는 그 말을 인용하여 아래와 같이 말할 것이다.


오늘부터 내 꿈은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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