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이 일을 잘해야 하는 이유
한 취업 사이트에서 퇴사 경험이 있는 직장인 2,288명을 대상으로 퇴사 이유를 물었다.
되새겨봐야 할 부분은, 퇴사하는 직장인 두 명 중 한 명이 자신이 퇴사하는 '진짜 이유'를 숨겼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52.1%가 '정확한 퇴사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라고 대답했고, 극소수의 사람들과만 의논했다는 응답이 29.9%, 그 누구에게도 정확한 퇴사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는 응답이 22.2%였다.
이유는 무엇일까?
알린다고 해도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응답(42.1%)이 가장 많았다.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아서(26.1%), 업계가 좁으니까 나중에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 몰라서(14.8%)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진짜 사유를 숨긴 직장인들이 사직서에 적은 이유는 '일신상의 이유'라는 두루뭉술한 설명이 가장 많았다.
실제 직장인들이 퇴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과 조직에 관한 것이었다.
그 외의 이유들도 회사와 나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에 대한 것이었다.
이 결과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이것에서 새로운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퇴사 이유는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하나의 의문을 제시함으로써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였다.
그게 무엇일까?
퇴사 이유 중, '일 하기 싫어서'란 말은 없다는 것이다.
출근하기 싫고, 사람들과의 갈등이 무섭고, 적성에 맞지 않고 회사 비전이 없다고 말하는 그 이유 어디에도 '일을 하고 싶지 않다'라는 전제는 깔려 있지 않다. 아니, 오히려 일 하고 싶은데 그러한 것들이 문제가 되어 힘들다는 것으로 나에게 들려왔다.
돌이켜 보니 나도 그렇다.
지난 20년 간의 직장 생활을 돌아볼 때, 일이 많아서 힘들었던 때보다는 사람들과의 갈등 그리고 회사라는 현실과 내가 바라는 이상이 달랐기에 더 힘들었다. 반대로, 일이 잘 되면. 내가 맡은 일에 보람을 느끼면. 그로 인해 칭찬받고 인정받고, 성과가 나면. 나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회사 생활에 임했다. 생각해 보자. 우리가 하기 싫은 게 일일까? 아니다. 만약, 우리가 하는 일이 척척 잘 풀리고 그로 인해 인정받고. 배가 넘는 월급을 받으며 승진하고 승승장구한다면. 사람들이 내 말에 모두 귀 기울이고 내가 하자는 것에 대해 무한 응원을 보낸다면 어떨까?
장담하건대, 나와 여러분은 주말에도 출근하게 될 것이다.
이것에서 알 수 있는 전제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는 일 하기 싫은 게 아니다.
둘째, 우리에겐 일 잘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 두 전제가 말하는 바는?
그렇다. 일을 잘하면. 그렇다면 직장생활이 새롭게 다가올 수 있다는 말이다. 더 멀리 봐도 의미가 있다. 일을 잘하면, 언젠가 끝날 직장생활 이후의 삶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이다. '본업'에 충실하면 그것은 언젠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무엇이 된다. '본업'에서 '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실제로, 일을 더 잘하자고 마음먹은 그때부터 나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 의미와 깨달음을 얻었고 그로 인해 더 상장할 수 있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본업에서 배웠던 업무 스킬을 십분 활용하고 있고, 반대로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본업에 임하며 이전보다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오늘도 직장인 익명 게시판엔 여러 불평과 불만이 난무한다.
회사 복지가 마음에 안 든다, 몇 층에 누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른 회사에 비하면 우리 회사 급여는 저질이다 등등. 이곳에서 또한 일을 하기 싫다는 말을 찾아볼 순 없다. 아마도 그러한 것들이 개선되거나 해결된다면, 나는 좀 더 잘 일할 수 있을 거란 무언의 절규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닐까. 분명 그러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지난 20년 이상 쌓아온 업무 노하우를 그래서 함께 나누고 싶다.
가장 큰 목적은 나 자신을 위해서다. 지나온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좋은 것과 아닌 것들을 발라내어 앞으로 더 일을 잘하기 위하여. 좋은 것도 배움이지만, 그러하지 않은 것들도 배움이니 이 옥석을 가리는 과정에서 나는 몇 뼘 더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다음은,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을 사람들을 위해 그 깨달음을 나누기 위함이다. 진정한 성장은 그 깨달음을 나눌 때에 온다. 나눔은 성장의 원동력이자 목적이다. 이것은 선순환이 되어 나눔으로써 나는 더 성장할 수 있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쏟아낼 것이다.
함께 성장하며, 함께 일 잘할 수 있도록.
회사와 사람에 대한 불평, 불만보다는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사람은 끼리끼리 모이게 되어 있다.
혹시라도, 불평불만에 가득 찬 군중 속에 있다면 내가 내미는 손을 잡길 바란다. 일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온다면 분명 직장생활에 크고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그 변화는 우리네 삶에도 획기적으로 적용될 것이다.
바뀌지도 않을 조직과 사람들에게 기대하기보단,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자는 취지다.
이상적으로 들리는가?
회사의 끄나풀처럼 보이는가?
나는 회사 편이 아니다.
회사 또한 내 편이 아니다.
나는 그저 나 자신의 편일 뿐이다.
이것이, 내가 일을 잘 해내야만 하는 이유다.
더불어, 당신이 일을 잘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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