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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n 17. 2023

쓰면 쓸수록 글쓰기의 이유는 많아진다.

그렇다면 나는 계속 쓸 수밖에.

내내 말하지만.

글쓰기는 '어떻게'보다 '왜'가 먼저여야 한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우리네는 '어떻게'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왜일까. 조급한 마음 때문이다. '빨리, 빨리'에 익숙한 우리네 집단 무의식의 명령 때문이다. 그러나 글쓰기는 속도로 승부를 낼 무엇이 아니다. 차근차근, 꾸준하게. 시간과 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가능한 것들이 천지 삐까리이건만, 그중에서도 글쓰기는 단연코 으뜸이다. 빨리 이루어낼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 앞에 시작을 하지 못하는 분들께, 또는 글쓰기 앞에 쓰기를 멈춘 분들께.

묻고 또 묻는다. 왜 글쓰기를 하는지. 왜 쓰고 싶은지에 대해 말이다.


우선 3개를 써보라고 말한다.

나를 위해서. 날아가는 생각을 잡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서. 쭈뼛쭈뼛 써 내려가는 그 손길엔,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당혹감이 깊게 배어 있다. 그런 나는 안다. 이 당혹감을 맛봐야, 글쓰기를 더 오래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또 하나의 비밀을 말해준다면, 쓰면 쓸수록 글쓰기의 이유는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건 또 왜 그럴까? 지경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지경이라... 경계가 넓어진다는 말은 필력과 쓸 수 있는 소재와 주제가 확장된다는 것이다. 확장되어 가는 지경의 한가운데에서, 그래서 글쓰기의 이유는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나만 보는 글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읽혀야 하는 상황에 이르면 생산자가 되기 위해,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해, 내가 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써야 한다. 어디 그뿐일까. 때로는 청탁받은 원고를 써야 하기에, 어딘가에 필요한 글을 기고해야 하기에 써야 한다.


쓰면 쓸수록, 글쓰기의 이유는 많아진다.


나는 많아지는 글쓰기의 이유를 벅차게 받아들이고자 한다.

때로, 그것은 창작의 고통을 안겨다 주고 일상에서 받는 제약에 의해 요동할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들이 글쓰기를 멈추게 할 것은 아니기에. 아니, 오히려 써야 함을 매 순간 알려 주고 있기에.


잘 쓰면 잘 살 수 있다.

잘 살면 잘 쓸 수 있다.


이 또한 내 또 다른 글쓰기의 이유다.

쓰면 쓸수록, 꼬리에 꼬리가 이어지는 글쓰기의 이유는 삶을 더 진중하고 풍요롭게 한다.


글쓰기 전엔 결코 몰랐던 이유들.

이젠, 그 이유를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얻게 되는 삶의 희열.


무언가 많아진다는 건, 부의 상징이 아닌가.

나는 이 부(富)를 계속해서 늘려나가야겠다.


쓰면 쓸수록 늘어나게 될 테니.

그렇다면 나는 계속 쓸 수밖에.


더욱더 풍요로워질 내 삶을 생각하니, 입술이 씰룩거리고 손가락이 근질근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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