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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n 27. 2023

#3. 오늘 내가 제일 많이 한 말

아이고, 아이고...

- 오늘 내가 가장 많이 한 말 -


'아이고'란 말은 관절과 연결된 언어임에 틀림없다.

누웠다가 앉을 때, 앉았다 일어설 때, 기지개 켤 때,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을 때. 어김없이 내 입에선 '아이고'가 튀어나온다. 


하루 중 가장 많이 입에서 내뱉는 이 말의 어원은 뭘까?

아쉽게도 이 말의 정확한 어원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혹자는 르완다어의 '고달픔'에서 왔다고 이야기하지만, 정확히 규명되진 않았다.


흥미로운 건, '아이고'란 말의 뜻을 찾아보면 이 말은 긍정과 부정의 것을 모두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우 반갑거나 기분이 좋을 때 내는 말, 놀라거나 기가 막힌 일을 당했을 때 내는 말, 힘에 부치거나 아프거나 피곤할 때 내는 말...


위에 언급한 각 뜻의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너무나 반갑다!"
"아이고, 내 팔자야... 이런 기가 막힌 일이..."
"아이고, 팔다리야..."


이쯤 되면 '거시기' 다음을 잇는 활용성이 높은 말이 아닐까 한다. 아, 분명 그렇다. 그러니까 자주 입에서 튀어나오겠지.


사실, '아이고'란 말은 관절 외에 우리네 정서나 집단 무의식과도 연결되어 있다.

10대인 우리 아이들 입에서도 '아이고'는 연신 터져 나오는데, 이런 걸 보면 '아이고'란 탄식은 나이나 관절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게 증명되는 셈.


오늘 내가 수없이 내뱉은 '아이고'는 어떤 의미였을까?


반가움? 놀람? 힘겨움?


아이고야... 그게 잘 기억이 안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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