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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Dec 07. 2023

운전은 선택의 연속 (삶도...)

프랑스 유명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장 폴 사르트르 (Jean Paul Sartre)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 연구에 의하면 사소한 선택을 모두 합쳐, 사람은 하루에 평균 35,000번의 선택을 한다고 한다.

수면 시간을 제외하면 매시간 약 2,000번, 그러니까 매 2초마다 한 가지 이상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다.  이중 유의미한 선택은 150번, 크고 작은 결정 중 심사숙고한 결정은 30여 회 정도. 우리가 바라는 좋은 선택은 평균 5회 정도다.


운전은 삶을 닮았고, 삶 또한 운전을 닮았다.

운전대라는 방향. 달리는 속도. 가야 할 목적지를 돌이키면 그 둘의 관계는 놀랍도록 다. 사르트르의 말을 다시 떠올려보면, 그의 'Life is BCD'라는 말도 운전에 그대로 적용된다. 차에 올라타는 순간, 아니 차를 타는 것부터가 선택의 결과다. 그 이후엔 선택이 아닌 게 없다. 어느 방향으로, 어느 속도로 달릴까. 어디를 가야 할까. 어느 길로 가야 할까. 선택의 결과에 따라 안전하게 목적지에 닿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선택은 후회를 동반한다.

저 차선으로 가면 좀 더 빨랐을 것을. 그때 다른 길로 갔더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텐데. 선택에 따른 결과는 예상과 일치하지 않는다. 일치하지 않는 결과를 받아 들고 나면, 내가 한 선택엔 점수가 매겨진다. 높은 점수인가, 낮은 점수인가. 그래서 잘 한 선택인가, 아니면 잘못한 선택인가.


선택장애란 말이 있다.

그러나 운전에선 삶보다는 좀 더 가혹한 잣대가 적용된다.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선택장애가 있다면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갈라지는 두 길에서 머뭇하다가는 자칫 대형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속도의 차이일 뿐, 선택하지 않으면 삶에서도 바라지 않는 일들이 벌어진다.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남이 내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되니까.


바둑엔 '장고 끝에 악수 난다.'란 말이 있다.

잘못된 선택보다 더 무서운 게,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것이다. 삶의 주체성을 잃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선택을 회피하는 것이다. 물론, 선택하지 않고 기다리다 더 좋은 결과를 맞이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의 '선택'이다. 선택하여 유예하는 것과, 주저하며 그저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천지 차이다.


이 차선으로 갈까.

저 차선으로 갈까.


때로 이 차선이라는 선택이 맞아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저 차선으로 갔어야 더 빨랐음을 알게 되거나.

저 차선으로 간 뒤, 내가 있던 차선이 더 빨라지는 것을 보면서 그리 차이 나지도 않을 것들에 순간순간 요동하며 선택을 한 자신을 자책하는 삶을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운전대 앞에서 골똘해진다.


조급함을 내려놓으면 된다.

운전대를 잡은 누구나 조급해지기 마련. 삶이라는 운전대를 잡은 누구나, 빠른 결과와 보상을 원한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중요한 건, 어느 차선이 더 빠른가가 아니라 내 선택에 대해 그 결과를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달리 말해, 그것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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