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쉬었다 오고, 그래도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그때 나가라.
- 아나운서 김대호 편 -
당연한 말이 때로는 마음을 움직인다.
우리는 때로 당연한 말을 등한시하고, 무시하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바라는 해답은 당연한 것에 있다.
퇴사에 대한 김대호 아나운서의 생각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토록 바라던 회사를 들어가, 여기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를 느껴 선배에게 퇴사를 상담한 김대호 아나운서는 3개월 휴식을 제안받았다. 이후 그는 여행을 통해 3개월 간 휴식을 했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회사로 복귀해 지금은 예능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 방송사 소속이기에, 큰 수입을 얻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중은 그의 진면목을 마주하고 있지 않은가.)
나 또한 직장 생활 20년을 넘기고 있다.
그 사이사이, 퇴사의 유혹과 참을 수 없는 욕망이 얼마나 무수했을까. 김대호 아나운서와 같은 퇴사에 대한 유혹을 견디며, 아이러니하게도 후배들에겐 아나운서 선배가 해주었던 말을 그대로 해주었다. 그러니까... 함께 버틴 것이다. 김대호 아나운서에게 조언을 해준 선배는 퇴사에 대한 유혹이 없었을까?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퇴사를 다른 사람의 것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퇴사의 유혹은 대개 대책 없는 경우가 많다.
홧김에, 불안에, 두려움에 결정을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부터 강요당한다. 아쉽게도 '의사결정 능력'은 전두엽에 있는 이성이 아니라, 변연계에 있는 감정이다. 그러니 저지르고 후회하는 일을, 우리는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직장인은 퇴사를 꿈꾼다.
그러나 꿈에서 깨었을 때의 현실을 스스로 책임지고 받아들여야 한다.
직장인이기 이전에 모두는 어른이기 때문이다.
아이와 어른의 차이는 '책임'에서 갈린다.
'책임'안에는 가족도 있지만, '자신'도 있다.
때론, 당연한 말에 귀를 기울이자.
당연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때, 우리는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제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된다.
또 하나.
기억하자. 언젠간 회사를 더 다니고 싶어도 그러하지 못할 때가 분명 온다. 지금은 돈 받으며 경영수업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고, 실제로 나중에 자기 업을 이어나갈 때에도 분명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