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어록] 그래, 아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지...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된다.

by 스테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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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한테 아픈 걸 표현하면 저희만 손해거든요.

- 유퀴즈 축구 국가 대표팀 & 황선홍 감독 편 -


이순신 장군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하셨다.

적이 알면, 그 순간 적의 사기가 올라갈 것을 염두한 것이다. 세상을 떠나면서까지 전투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소명을 끝까지 사수한 장렬하고도 멋진 모습이다.


직장인인 나는 때때로, 아니 조금은 더 자주 이 말을 떠올리려 애쓴다.

힘들 때 동료에게 기대고 싶지만, 20년이라는 직장 생활을 돌아보면 언제나 내 아픔과 슬픔은 약점이 되었다. 조직의 생리가 그렇다. 휴대폰의 한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부품 하나에 동정을 보내지 않는다. 하나로 인해 전체가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그 상황을 고치려 애쓴다. 고로, 하나의 부품은 전체에 피해를 주는 민폐의 아이콘이 된다.


슬럼프라고 힘들다 말하면, 사람들은 앞에선 위로한다. (또는 위로하는 척하거나.)

그러다 돌고 돌아, '자네 슬럼프라며?'라는 소리가 내게 다시 돌아온다. 혹시라도 내 일에 부족함이 있거나 실수가 있으면, 모든 원인이 슬럼프를 겪고 있는 내게로 돌아온다. 혹시라도 내 적이 있다면, 아마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적이 없는 직장인은 없다. 재수 없는 사람은 다시 친해질 수 없지만, 친한 사람은 나에게 재수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곳이 직장이다.


이러한 진리를 명쾌하게, 유퀴즈에서 축구 대표팀이 말했다.

아파도 아픈 척하지 않는다는 것. 상대방에게 아픈 걸 표현하면 우리만 손해라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명언과 내 20년 직장 경험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내 슬럼프를 동료에게 알리지 말라.

우리의 아픔을 상대방에게 알리지 말라.


세상엔, 진솔한 위로를 전하는 사람보다 내 아픔을 악용할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다.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고?

아니다. 믿지 못하겠으면, 동정이나 공감을 바라며 스스로의 아픔과 약점을 떠벌려 보라. 내 말이 맞다는 걸 머지않은 시간에 알게 될 것이다.


P.S


또 하나.

내 자랑과 행운 그리고 기쁨은 남에게 시기와 질투가 된다.


안타깝지만 그런 세상이다.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는. 다른 사람 말고, 자신을 먼저 돌아보자. 남의 아픔을 약점으로 삼는, 누군가의 행운을 질투로 바라보는 건 타인이 아닌 바로 나 자신임을. 나와 타인, 타인과 나는 다르지 아니함을. 슬픔과 기쁨은 온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고 승화해야 한다. 타인의 슬픔엔 진정 공감하고, 타인의 기쁨엔 진심으로 기뻐하는 연습을 해보자.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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