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에세이>
멋있는 사람에 대한 동경은 공통된 정서다.
이는 국경과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저마다의 '멋'에 대한 기준은 다르다. 어느 누군가에게서 느끼는 '멋'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사전을 찾아봤다.
사전은 '멋'이란 단어를 어떻게 정의해 놨을까.
멋
1. 옷이나 얼굴 따위의 겉모습에서 드러나는 세련되고 아름다운 맵시
2. 사람이나 사물에서 엿보이는 고상한 품격이나 운치
3. 기분이나 취향
- 어학사전 -
눈에 띄는 단어들이 있다.
'겉모습', '엿보이는', '기분', '취향'.
모두 상대적인 것이다.
앞서 말했듯, 멋이란 개개인에게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그게 '겉'으로 드러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는 '멋'이 분명 있다고 나는 믿는다.
사상, 문학, 정의, 사랑 등이 그것들 아닐까. 이는 모두 '생각'에서 비롯된다. 어릴 땐 겉모습에 무척이나 힘을 썼다. 타임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 그 마음이 커, 나와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입거나 장신구를 덕지덕지 달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혹여나, 그때의 사진이라도 보게 되면 다름 아닌 흑역사로 간주될 뿐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스스로 멋진 사람이 되려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본 바, 내 결론은 '생각'을 멋지게 하는 것이다. 습관은 행동에서 비롯되고, 행동은 생각에서 시작된다.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만,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게 뻔하다. 100개를 생각하고, 1개를 실천하더라도. 나는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믿는다.
다만, 생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을 멋지게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나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개 대답을 강요하며 살아왔기에, 질문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한다. 언젠가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했을 때, 마지막에 질문할 기자는 손을 들어 질문하라고 하자 모두가 얼어붙었던 적이 있었다. 고요를 깨고 질문을 한 건, 다름 아닌 중국 기자였다.
이러한 마당에, 자신에게 진정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소한 질문은 사소해서, 어려운 질문은 어려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리.
생각이 멋진 사람이 되자고 다짐한 뒤, 나는 '글쓰기'와 '질문'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 둘은 상호 보완 적이다. 쓰다 보면 질문이 생기고, 질문을 하면 글감이 된다.
생각은 결국, 겉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생각 또한 '멋'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잘 생각하고, 잘 실천하고. 질 실천하면, 또 잘 생각하게 되고.
정말,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겉만이 아닌, 생각이.
생각만이 아닌, 행동이.
행동만이 아닌, 습관이.
습관만이 아닌, 마음이.
마음만이 아닌, 진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