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무게'

<스테르담 글쓰기>

by 스테르담

삶엔 '무게'가 있다.

지나는 모든 이들의 어깨를 보면,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올려져 있다. 보이지 않지만 그것의 무게가 그대로 전해진다. 물리적으론 중력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내게 보이는 건 물리적인 무언가가 아니다. 감정의 눈으로 바라보면 보인다.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위풍당당하게 펼친 어깨에도 그 무게는 적용된다. 킬로그램으로는 표현하거나 환산되지 않는 그 무게는, 삶이라는 '원죄'에 의한 것이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눈을 떴고, 벗을 수 없는 가방을 메고 살아간다. 숨이 다하여 눈을 감을 때에야 벗을 수 있는 그 가방 안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무언진 모르지만 그 무게가 가볍지 않음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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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그 무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건 누구도 알지 못한다. 살아 있는 자는 무게에 짓눌려 오늘을 살아가고 있고, 죽은 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숨이 멈춘 자가 무게에서 해방될 수 있는지 아닌지는, 죽음 후 우리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그러니까 원하지 않았는 데에도 삶을 강제로 부여한 어느 절대자의 몽니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나는 '글쓰기는 삶 쓰기'라고 말한다.

알 수 없는 절대자의 변덕과, 삶의 부조리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쓴다. 삶에 대해. 그 무게에 대해. 먹고사는 고단함과 불확실한 우리네 운명에 대해.


가능한 나는 무거운 글을 쓰려 노력한다.

무게를 담아. 가뜩이나 무거운 어깨에 짊어진 가방에, 많은 것들을 꾸역꾸역 넣으려 한다. 그러다 보면 '무게'는 어느샌가 '묵직함'으로 변한다. 아프리카 어느 곳의 원주민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을 건너기 위해 몸에 무거운 돌을 주렁주렁 단다. 휩쓸려가지 않기 위함이다. 이처럼 '무게'란 건, 삶을 고단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지만, 때론 중심을 잡아주는 '소중한 추'가 되기도 한다.


삶의 무게는.

'짐'일 수도.

'중심 추'일 수도 있다.


'무게'를 현명하게 활용하면, 그것은 '묵직함'이 된다.


쓰는 이유다.

쓰지 않으면, '무게'는 평생 나를 괴롭힐 것이다.

그러나, 쓰면 '무게'는 '묵직함'이 되어 부조리한 삶으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힘이 될 것이다.


타인에.

소비에.

상처에.

고단에.

고통에.

미움에

분노에.

질투에.

싸움에.


휩쓸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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