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하며 삶의 큰 변화가 있었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몰랐던 무색무취의 직장인이 어렴풋이라도 삶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글쓰기를 통해 덜 불행해지고, 더 행복해졌으니까. 글쓰기의 힘은 실로 대단해서, 꾸준하지 못하고 게을렀던 나를 추슬러 이토록 매일 쓰게 하고 있는 것으로 그 힘을 증명한다.
다만, '글쓰기'는 매우 좋은 '수단'이다.
수단이 전부가 되어선 안된다. 요는, 글을 쓰는 것은 나이고, 나 자신을 돌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글쓰기란 의미다.
그런데, 글쓰기엔 고통이 따른다.
글쓰기는 편하지 않다. 불편한 선택의 표본이다. 간혹, 글감이 떠오르지 않거나 어렵게 찾아낸 글감을 마음껏 표현해내지 못할 때 속상하다 못해 왜 글쓰기를 시작했을까... 란 회의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안다.
불편한 마음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글을 쓰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큰 고통을 안고 살고 있었을 거라는 것을.
'고통'의 종류는 많다.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고통의 정도가 좌우된다. 물론, 의미 없는 고통은 없을지 모른다. 온몸을 엄습하는 몇몇의 고통은 우리네 삶의 행동양식을 돌아보라는 신호이며, 마음에 일어나는 고통은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암묵적 표현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글쓰기의 고통은 참으로 의미가 크다.
고로, 견딜만하다. 아니, 견뎌야 한다. 견디면 큰 의미가 남을 걸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