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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내는 법

<스테르담 자기 계발의 정석>

by 스테르담
시대적 정서에 각인된
사회적 기준


주요 선진국 사회 초년생 나이는 대체로 22세 ~ 24세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경우, 22 ~ 23세에 대학을 졸업해 첫 월급을 받는 청년들이 수두룩하다. 우리나라와는 참으로 대조적이다. 경력 쌓기는 물론, 일자리도 충분하지 않은 데다가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니 그 시간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


사회생활 시작과 결혼이 늦어지고, 조금 느려도 괜찮다거나 열심히 사는 게 다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봇물처럼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 현상의 이면엔 사회적 역설이 있다.

사회생활은 빨리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결혼도 빨리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 남들보다 느려선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없고 누구보다 빨라야 한다는 정서. 열심히 살지 않으면 뭔가 죄를 짓고 있다는 관념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럴 필요 없다고, 나는 그러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만, 내면 깊은 곳엔 누구보다 빨라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무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어느샌가 그 무의식은 삶의 기준이 되고, 이를 기점으로 삶의 속도와 열심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평가'된다. 기준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덜 할 뿐이지, 그 사회적 시선과 잣대는 매우 확고하다. 새로운 세대도 이러한 기준에서 자유로워 보이지만, 결국 먹고사는 핵심 과제가 삶의 중심이 되면 생각은 달라진다. 기성세대로의 편입은 부지불식간이야. '신세대'라는 말은 '기성세대'가 있기에 가능한 개념이다. 그리고 그 어떠한 세대든 먹고사는 문제, 즉 '생존'이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과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기성세대라고 뭐 다를 게 있겠나. 요즘 세대가 먹고사는데 찌들면, 그것의 현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면 기성세대가 되고 만다.


우리 무의식 중에 있는 기준은 바로 이 생존과 관련 깊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만든 공통된 가치가 바로 '사회적 기준'이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현재까지 기록된 최고 고령자는 122년 164일을 살고 간 프랑스의 장 칼망(1875~1997) 할머니다.

우리나라 남녀 평균 수명은 2019년 기준 80대 초반이다. 1960년대의 평균 수명이 50대 초반이었으니, 무려 30년의 평균 수명이 상승한 상황이다.


과연 인간의 수명은 어느 정도까지 늘어날 것인가?

이에 텍사스 대학 오스태드 교수와 일리노이대학의 올샨스키 교수가 세기의 내기를 했다. 오스태드 교수가 2000년 발표한 논문에서 2150년까지 인간 최고 수명이 150세에 이를 것이라고 했고, 올샨스키 교수는 신이 개입하지 않는 한 그럴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 둘은 각자 150달러를 내서 150년간 주식 시장에 묻어두기로 했다. 예상 추정액은 6천억 원이고 그 후손들 중 한 편이 이 내기의 수혜자가 된다.


이 결과를 우리가 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평균 수명이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숙명이 죽는 것이라 해도, 100세 시대에 가까워져가고 있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젠 새로운 나이 계산법도 등장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85세 인구 비중이 정확히 50년 전, 85세에 0.8을 곱한 68세 이상과 비슷하기 때문. 그러니까, 현재 자신의 나이에 0.8을 곱한 숫자가 요즘 실생활에서의 진짜(?) 자기 나이란 이야기다. K-리그 30대 선수 비중은 20년 전의 2배가 넘고, 결혼 연령은 20대 초중반에서 19년 현재 약 32세(남자 33.37세, 여자 30.59세)가 되었다.


성장 가도를 달리던 대한민국의 1980~90년대 기준으로 보면 40대 즈음 벌써 임원이 되고도 남을 나이다.

그러나 요즘은 40대 이상의 실무자가 차고 넘친다. 그 기준으로 보면 중년의 자녀는 (초등학생이 아닌) 이미 대학생 이상이 되었어야 한다.


흥미로운 건, 이렇게 나이에 0.8을 곱해보는 것도 위에서 언급한 '사회적 기준'으로의 회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준의 힘은 나이에 대한 개념을 바꿀 만큼 강력하다.


100세라는 이상과
50세에 맞춰진 기준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관념을 사로잡고 있는 그 기준은 평균 수명 50~60세에 맞춰진 것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고, 졸업해서 빨리 직장 잡고, 빨리 결혼해서 빨리 아이를 낳는 것. 또는 이른 나이에 고시를 패스하여 입신양명하거나. 그래야 그 짧은 50~60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성공방식이 강력하게 자리 잡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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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작가, 강연가의 페르소나를 쓰고 있습니다. '강한 영향력을 나누는 생산자'의 삶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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