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페르소나 글쓰기>
글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한 단어가, 한 문장이 삶을 붙잡아줄 때 그렇다.
삶은 늘 흔들린다.
고정되어 있지 않다. 시간이 등을 떠밀고, 기분이 나를 상하로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롤러코스트에 인생이 빗대어지는 이유다. 흔들린다는 것은 말 그대로 '불안'을 뜻한다. 사람들은 불안을 힘겨워한다. 불안은 스스로를 지키려는 마음이지만, 이것의 정도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 앞에서 스러진다.
흔들림을 붙잡아주거나, 그것을 최소화해주는 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사람들은 그것을 찾아 헤매는 것이, 삶의 가장 큰 과제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인지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결국 본능에 따라 덜 불안한 것을 찾거나, 안정이라는 개념을 주는 것에 큰돈을 지불하고 있을지도. 이미, 세상은 '힐링'이라는 것을 상품으로 둔갑시켜, 우리에게 지갑을 열라고 소곤거리고 있지 않은가.
이처럼 혼란스러운 삶의 한가운데에서, 삶을 붙잡아주는 문장을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또 하나.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서 얻은 더 큰 행운은, 그러한 문장을 바로 내가 써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글을 쓰기 전엔, 누군가의 문장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물론, 좋다. 그러하기 위해 독서를 하는 거니까.
그러나, 삶을 붙잡아주는 문장을 내가 쓸 수 있다면?
내 글의 첫 독자인 내가, 그 문장을 읽으며 힘을 낼 수 있다면?
독서도 좋고.
글쓰기도 좋다.
삶을 붙잡아주는 문장을 발견하고, 써내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내 글은 내 삶을 투영한다. 그러하기에 내가 쏟아 내는, 내어 놓는 글과 문장들은 나에게 더 잘 듣는 약이 될 수 있다. 나에게 딱 맞는 '맞춤 명약'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문장을 써내기 위해서는, 내 삶을 깊이 더 깊이 바라봐야 한다.
요즘처럼 사방으로부터 공격받고 인정받지 못하고 무엇 하나라도 잘 풀리지 않을 때.
내가 쓴 글을 마주하며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어떻게든 견디는 것이.
내 삶의 가장 큰,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곱씹으며.
"견디기는 그저 버티고 서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내일을 생각하며, 달리고, 넘어지고, 뛰어오르는 것이다."
- 스테르담 <견디는 힘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