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모르는 아빠의 인생 지혜>
돈 밝히지 마!
어렸을 때 아빠는 '돈을 밝혀선 안된다.'란 교육을 받고 자랐단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 그땐 그랬으니까. 부자는 탐욕스러운 사람이고, 가난한 사람은 선량하다는 정서가 가득한 시대였지. 전래 동화나 드라마, 소설 등에서도 그러한 이데올로기는 뚜렷했어. 재물만 밝히는 탐욕스러운 사람들을 서민들이 심판하거나, '권선징악'이란 플롯에 따라 그 둘이 뒤바뀌는 것을 끝으로 이야기가 막을 내리곤 했지.
돈을 밝혀선 안된다는 사상이 팽배했던 건, 우리네 '집단주의 문화'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란다. 집단주의란 개인보다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회 문화를 말해.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왜 집단주의적 성격이 강한 걸까?
역사적, 지리적 조건이 가장 큰 이유란다.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인 한국은 고대부터 다양한 외부 침략과 내부 분쟁을 경험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상황에서 집단 협력과 단결이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된 거지. 13세기엔 몽골로부터, 16세기엔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17세기 척신전쟁에 이어 18세기 이후엔 치욕적인 일제 강점기 시절을 보냈지. 그게 끝이었을까? 아니야, 우리나라가 전 세계 유일한 (종전이 아닌) 휴전국가라는 사실. 한국전쟁은 강대국의 이념에 의해 갈라진 슬픈 역사의 한 단면이야.
품앗이라고 들어봤지?
품앗이는 우리네 집단주의 문화를 아주 잘 나타내주는 하나의 농경문화란다. 임금을 주지 않는, 1대 1의 교환 노동으로 농사일은 물론 염전의 소금일, 제방 쌓기에 이르기까지 널리 활용되었지. 옆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를 알 정도로 이웃은 가까웠고, 기쁨과 슬픔도 모두의 것이었지.
이렇다 보니, 개인의 욕구와 욕망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건 하나의 금기(Taboo)와도 같았단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어느 한 개인이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돈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다면? 그 둘을 동시에 드러낸다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란 속담이 왜 생겨났는지가 이해되는 대목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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