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쓴 글의 가치

<스테르담 글쓰기의 정석>

by 스테르담
수제버거와
프랜차이즈 버거의 차이는?


'수제(手製)'버거가 왜 프랜차이즈 버거보다 몇 배는 비싼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수제'는 손으로 만들었다는 뜻인데, 프랜차이즈 버거 또한 직원들의 손으로 만드는 걸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


'수제 버거'의 가격이 그리 높은 건, 분명 '손'에 국한된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효율'이란 말로 설명이 가능하겠다. 프랜차이즈 버거는 효율을 추구한다. 매뉴얼에 따라 60초 안에 패티를 굽고 번을 쌓아 올린다. 다른 한쪽엔 타이머에 맞춰진 감자튀김이 지글지글 익고 있다. 반면, 수제 버거 집 요리사는 그날 들어온 고기의 상태를 살피고, 불의 세기를 조절하며, 육즙이 번에 스며드는 속도를 가늠한다.


프랜차이즈 버거의 장점은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수제 버거는 그 집만의 '개성'과 '정성'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담아낸다. 사람들이 기꺼이 몇 배의 가격을 수제 버거에 지불하는 이유다. 이는 단순한 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요리사의 고민과 시간, 즉 '밀도 높은 정성'을 소비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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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라는 거대한
프랜차이즈의 등장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러한 개념을 '글쓰기'로 가져온다면 AI는 거대한 프랜차이즈란 이미지를 형상화할 수 있다.

키워드 몇 개만 던지면, 단 몇 초안에 논리 정연한 서론, 본론, 결론이 도출된다. 오타도 적고, 문법도 내 것보다 나아 보인다. 말 그대로 완벽해 보인다. 가성비로 따지면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글 공장'이다.


반면, 사람이 쓰는 글은 어째 좀 효율적이지가 않다.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적게는 몇 십분, 많게는 며칠이 걸릴 수 있는 일이다. 껌뻑이는 커서 앞에서 고뇌는 더 커진다. 커서는 마치 글쓰기를 결심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를 약 올리는, 날름 거리는 혀와 같다. 때론 좌절하여 아예 쓰지도 못하는 날도 여럿이다. 키워드 몇 개로, AI에게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유혹이 격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과정을 겪어본 사람은 다음의 말을 이해할 것이다.

글쓰기는 매우 '불편한 선택'이다. 반면, AI로 글을 쓰는 건 매우 '쉬운 선택'이다. 쉬운 선택을 할 때 사람은 게을러진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게 사람의 본성이다. 이것을 거스를 때, 아무리 피곤해도 운동을 하고, 아무리 귀찮고 괴로워도 글을 쓸 때... 그러니까 '불편한 선택'을 할 때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 이렇게 한걸음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원동력이 바로 '에너지'이며, 이 에너지는 '불편한 선택'을 할 때 발산 된다.


AI로 쓴 글은 데어터의 조합이다.

사람이 쓴 글은 '삶의 응축'이다. 쉬운 선택이 아닌, 불편한 선택으로 가능한 모든 것이 담긴다. 생각보다 거대한 에너지가 글에 담겨 있으므로, 이것은 프랜차이즈 글과는 확연히 다른 가치를 지닌다.


사람이 쓴 글의 가치는?


그렇다면, 이렇게 사람이 쓴 글... 그러니까 '수제 글'의 매력은 무엇일까.

AI가 쓴 글과 차별화되는, 프랜차이즈 글과 구별되는 핵심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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