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Oct 26. 2017

불안에 대처하는 직장인의 자세

Part 3. 심리학으로 바라보는 직장생활 #3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불안이 영혼을 먹어버렸다'는 아랍의 옛 속담을 차용한 독일 영화의 제목에 문득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났다. 

영화 속 남녀 주인공들이 불안해하던 미래는 결국 그들의 현실이 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행복은 늘 달콤한 것만은 아니다'가 부제인 이 영화는, 결국 '불안'이 모든 것을 파국으로 이끈다는 명제를 강조했다. 그리고 불안은 사람의 내면에서 생성된 것이지만, 사람들이 만든 사회와 시스템 속에서 모순과 편견을 먹고 자란다고 역설했다. 그 모습은 무척이나 뒤틀리고 억압되어 성장한 모습이다. 요즘 우리가 '영혼'을 가지고 언어유희(ex. 영혼 없이 이야기한다... 영혼 탈탈 털렸다...)를 해서 그렇지, 영혼을 좀 먹힌다는 것은 매우 무서운 일이다. 아랍의 속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불안'은 그렇게나 무서운 존재다.


자, 그렇다면 사람이란 존재는 이러한 '불안'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할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히스테리(Hysterie)'는 불안의 위협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결과'다. 프로이트는, 히스테리 즉 '신경증'은 무의식 속에 쌓여 있는 과거의 불쾌한 생각, 불안이 잘 처리되지 않아 일어난다고 했다. (히스테리는 'hysteron; 자궁'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고, 이는 여성이 자궁이 체내에서 움직여 사람을 괴롭히고 날카롭게 만드는 일종의 부인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사람은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실제적인 욕망을 무의식적으로 속이면서 대체하는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불안은 자아에게 닥친 위험을 알리는 신호다. 불안은 세 가지 자아('이드', '자아', '초자아') 간의 갈등으로 끊임없이 야기된다. 자아는, 충동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는 이드와 도덕성을 추구하는 초자아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려 한다. 이는 불안을 피하려는 각고의 노력이다. 프로이트는 모든 행동이 본능에 의해 동기화되는 것처럼, 사람은 기본적으로 불안을 원치 않으며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방어적이 된다고 보았다. 그 결과, 사람은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자아의 붕괴'는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가볍게 이야기하는 영혼이 털렸다는 것과 상통한다.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어찌 되었건 최악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한 것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사람은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특히, 위협적인 대상이 명확하지 않을 때, 자아개념을 위협하는 심미적 갈등이 발생할 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는 불안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더 그렇다. 이러한 방어 기제는 성격발달의 수준이나 불안의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모양으로 나타나지만 두 가지 공통된 특성이 있다. 첫째, 방어 기제는 사실을 왜곡하거나 거부한다는 것. 둘째,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보통, 앞으로 나열하게 될 방어기제들은 개인의 성향과 경험, 그리고 심리적 차이에 따라 적용하는 방법과 시기가 다르다. 

그리고 어느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고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에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어기제를 사용하다가도, 불안의 정도가 심해지면 자신과 남이 보기에 비정상적인 방어기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병리적이고 성숙하지 않은 방어기제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방어기제를 억압과 억제, 부정, 합리화, 동일시, 승화, 반동 형성, 투사, 고착, 퇴행, 전이 등으로 구분했다. 

하나하나 그 단어를 읽어보면 대략 감이 올 것이다. 이 모든 분류는 우리의 마음에서 왔고, 학자들이 관찰하여 분류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 자체가 아니라 이것을 도구로 사용하여 나 자신은 어떻게 행동하였는지를 바라 보는 것이다. 이론을 통한 지식은,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것이 익숙해면 나의 경우를 미루어 남을 볼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며, 불안을 마주했을 때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했었는지를 하나하나 함께 살펴보자. 

꼭 그 이론에 끼워 맞출 필요는 없지만 해당되는 사항이 있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의 어떠한 행동이 떠올랐다면 머리와 마음속에 차곡차곡 정리해 놓자. 알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제어가 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불안의 위협에 덜 휘둘리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종합 정보]

스테르담 저서, 강의, 프로젝트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신간 안내]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소통채널]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이전글 심리학의 눈으로 직장 바라보기가 필요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