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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Feb 24. 2019

[직장내공] 연세 의료원 2차 강의 후기

'업(業)'에 대한 이야기

다시 불러준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더불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줬다는 보람이기도 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눈과 마음, 그리고 관심과 기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준 사람들에게 그들을 위한 나의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결국 그들을 위한 일이지만, 그것을 잘 알아듣게 하는 것도 나의 몫이다.


아무리 말을 잘한다 해도, 좋은 주제를 다룬다고 해도 그것이 잘 전달되느냐 아니냐는 별개의 문제다.

나는 그 차이를 '진실성'에 기반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진실성'은 오롯한 나의 경험과 감정에서 나온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으며, 나의 인생 어디에선가 느꼈던 감정의 순간들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눈을 맞추며, 마음을 조준한다. 머리와 눈만을 조준하면, 나의 강의는 껍데기에 불과할지 모른다. 아니, 분명 그럴 것이다.


수많은 사람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그들의 '업(業)'에 대해 다시 돌아봤으면 좋겠다. 내가 전해준 영향력이, 본인을 흔들고 깨우쳐 깨달음을 얻고 그것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기를.


강의를 하면 좋은 점이 있는데, 그것은 강의를 하는 내내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것이다.

마음을 향한 이야기를 할 때, 진실성은 그렇게 나를 돌아봄으로써 나온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묻는다. 

"아빠,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면 떨리지 않아요?"


나는 대답한다.


"(강의를 하며 무언가를 깨닫는 사람들,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보느라) 응, 하나도 안 떨렸어. 참 재미있었어!"라고.


결국, 이것도 나의 '업(業)'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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