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밖을 향하여–온몸에 쏟아지는 동굴밖 햇살의 따스함

4장-희망, 좌절 그리고 성공

by 온계절

“동굴을 지나온 사람이라야 동굴을 안다

그 습하고 어두운 동굴의 공포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벌레가 몸에 달라붙어

뗄래도 떨어지지 않게 꽉 달라붙어

살점을 뜯고 피를 빨아먹는 으으 이 끔찍함!

발을 헛디뎌 수렁에도 빠졌다가


깨진 무릎 빠진 손톱으로 기어서 기어서라도

동굴을 지나온 사람이라야 동굴을 안다


동굴 밖 햇빛의 눈부심을 안다."

– 이정하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에 수록된 ‘밖을 향하여’


우리는 살아가며 여러 가지 결정을 합니다. 내가 원해서 하는 결정일 수도 있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살아왔던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게 만드는 결정일수록 망설임과 두려움이 크게 마련입니다.


내 삶의 테두리 안에서 자라고 있는 꿈과 희망의 나무를 키우기 위한 물과 햇빛이 부족해지면 우리는 저 산 너머의 구름과 태양을 찾아 떠나야만 합니다.


시들어 말라죽은 나무를 바라봐야 하는 삶은 참으로 황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 산 너머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동굴을 지나고, 수렁을 넘고, 길을 막고 있는 바위를 치워야 하고, 벌레들의 소굴을 지나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며, 온몸은 상처투성이가 되니 밖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서 많은 이들이 포기라는 단어를 쉽게 떠올립니다. 되돌아가면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지금 당장의 고통에 백기를 들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이 모든 좌절과 고통을 참아내고 길고 어두운 동굴을 빠져나온 순간 온몸으로 쏟아지는 햇살의 따스함, 몸속 깊은 곳으로부터 퍼져 나오는 뜨거운 성취감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산 너머 달콤한 샘물과 따스한 햇살을 찾아 고통을 참아내며 어둠의 동굴을 헤쳐가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하는 세상은 참으로 희망적입니다.


동굴 속을 헤쳐나가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더 큰 힘이 되어 줍니다. 냉정함과 침착함으로 어둠 속을 둘러보는 여유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옆에 있는 동료와 어깨동무하고, 뒤따라오는 이에게 손 내밀어 주며 함께 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밖을 향하여 도전의 길을 걷고 있는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파이팅을 외쳐 봅니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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