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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질 현 Jan 15. 2024

학교는 협력의 중심지

협력적 주도성(Co-agency)을 익히며 함께하는 법을 배운다.

사람들과 교류하며 더 많은 것을 익히고 세상을 알아간다

협력적 주도성(Co-agency)은 동료, 교사, 부모, 지역사회 등을 모두 포괄한다.


#1. 알파 랩(외부 강사 수업)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살면서 익혀야 할 것들, 알아야 부분들을 계속 생겨나고,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도 조금씩 달라진다. 물론 변치 않는 기초지식은 있다. 시간의 힘으로 차근히 쌓아 온 지혜와 지식은 글과 소리, 영상으로 남아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그러한 자료 덕분에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국·영·수·과 등의 기본 교과 이외에 더 알아야 할 부분들이 점점 많아진다. 세상을 알기 위해 새로 배워야 하는 것들은 계속 생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학원에 간다. 기초 교과목은 물론이고 그 외의 알아야 할 것들을 더 익히기 위해서... 


    거꾸로캠퍼스에서는 기본 교과 이외에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부분을 '알파랩(alpha lab) 수업'을 통해 채워나간다. 그래서 알파랩 선정의 최우선 순위는 지금 세상에서 필요한 기술이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해결책이 세상에 닿기 위해서는 그것을 전달할 기본 스킬이 필요하다. 이 스킬은 소통의 도구이다. 알파랩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무엇으로 어떻게 소통하는지 그 방법과 기술을 익힌다. 학생들과 사회의 필요성에 따라 운영되며 디자인, 코딩, 인문학 글쓰기 등이 진행되었다. 


    알파랩 수업은 각 분야의 지식을 올바로 전달해 줄 수 있는,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는 분을 추가로 심사숙고하여 선정하여 진행한다. 즉, 알파랩 강사는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학생들에게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교수법이 있는지, 교육 경험 유무를 우선 검토한다. 긴 기간 동안 운영되는 커리큘럼이기 때문에 실제 무엇을 익히게 될 것인가에 대한 교육 경험 디자인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분을 만나보고 학생들에게 도움 될만한 역량과 교육 마인드를 가진 강사를 찾는데 매우 큰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외부 강사 강의이기 때문에 참관은 불가하였다. 그래서 공개 발표회때 자료로 그 소개를 대신한다. 2023년 하반기에는 디자인랩과 글말랩이 진행되었다. 

공개 발표회 때 소개된 알파랩 수업 자료

알파랩 수업 선정은 학생들의 요청이 많이 반영된다. 학생들 스스로가 알고 싶어 하는 부분, 더 채워나가고 싶은 영역의 수업 개설을 코칭교사에게 요청한다. 강요에 의해서 다니는 학원이 아니다. 스스로 더 알고 싶고 더 배우고 싶어서 수업 개설을 요청한다. 그러한 자세와 태도로 수업을 대하는 학생들이 쌓은 시간은 그 결과가 얼마나 다를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알파랩에 관한 학교 공식 설명 영상


#2. 특별 강의와 프로젝트 수업 자문단 - 세상으로 들어가는 경험

주제 중심 수업 시간에는 각 영역의 전문가를 모셔서 강의를 듣는 시간도 갖는다. 실제 사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가지는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궁금증을 해결하고 사고의 폭을 넓혀간다. 특강에 초청된 강사진의 목록만 보아도 '그 자리에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꾸로캠퍼스라는 공간에 있었기에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으리라. 

모듈 주제에 따라 초청된 전문가들


거꾸로 캠퍼스 특강: 인공지능 시대의 일자리 (한겨레 신문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 구본권) - 교육실험실 공식 코레터

학교설명회에서 소개된 전문가 의견

    누군가를 만날 자신의 소속을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남이라는 것은 타인의 시간을 사는 행위이기 때문에 나의 신분이 명확해야 하고 만나는 목적과 의도도 분명해야 한다. 학교라는 공간은 학생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역할을 한다. 개인으로 만나기 힘든 분야의 사람들도 뚜렷한 목적을 지닌 팀과 그룹, 단체가 되면 만날 기회문이 열린다. 


    학생들은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실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나가 문제를 발견하고 대상자를 인터뷰하고, 프로토타입 피드백을 받는다. 

문제가 있는 상황과 관련된 사람을 모두 고려해 보는 이해관계자 맵

    “이번 부트캠프에서 '대치동 스트레스 프리존 개선'을 주제로 미니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현장을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 이해관계자 지도를 그리는 과정은 어려워했지만, 실제 대치동 거리로 나가서 현장을 관찰하고 이용자들을 인터뷰할 때 학생들은 생기가 돋아났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기반으로 프로토타입(빠른 솔루션)을 만들고, 거캠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때 긍정적인 칭찬과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을 때 학생들이 팔딱팔딱 살아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코칭교사 A)”  


    '이해관계자 지도'를 그리는 것은 거캠의 프로젝트 수업 과정 중 하나이다. 관련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누구의 목소리를 언제 어떻게 들을 것인지는 학생들이 고민하고 그 과정을 교사는 돕는다. 구청 관계자와 스트레스 프리존 이용자 인터뷰를 개인적으로 수행했다면 그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금융교육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위해 학생들이 만난 전문가들

    프로젝트 수업 과정은 코칭교사의 도움은 물론이고 외부 전문가의 의견도 함께 듣는다. 심화해서 알아나가야 할 영역은 상황마다 다르기에 프로젝트마다 만나게 되는 전문가들은 모두 다르다. 적절한 도움을 잘 받는 연습, 내 생각을 표현하고 조율하고 합치는 연습 모두를 프로젝트 수업에서 하고 있다. 


프로젝트 팀 인이즈의 팀원과 협력 전문가


  학생들이 고민한 주제와 내용, 해결 과정을 보고 있으면 거캠에서의 수업은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찾은 문제와 고민해서 만든 해결책을 설명해 주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지치는 과정이었지만, 내가 그리고 우리가 이뤄낸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 하는 생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 스스로 고민하고 행동하는 과정에는 실수, 실패도 함께한다. 실제로 수행해 보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고 성장해 나간다. 그 결과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이룬 성과물로 여러 기관과 대회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다음 글에서는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시행착오, 실천의 시간이 담긴 프로젝트 수업에 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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