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가 그의 아내를 죽인 이유
베네치아의 장군인 오셀로는 흑인이다. 그는 유능했지만, 흑인이란 열등감이 있었다. 그에겐 카시오와 이아고라는 부하가 있다. 이아고는 카시오를 먼저 승진시킨 오셀로에게 불만을 품었고 카시오를 끌어내리기로 결심한다. 그는 *데스데모나의 시녀이자 자신의 아내인 에밀리아를 통해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얻는다.
*데스데모나 : 오셀로의 아내
에밀리아: 그녀가 바닥에 떨어뜨린 걸 내가 운 좋게 주웠죠. 이거 봐요.
이아고: 잘됐다. 어서 이리 줘.
에밀리아: 이걸 대체 어디에 쓰려고 그토록 애가 타서 슬쩍 해오라고 조른 거죠?
그는 오셀로에게 데스데모나가 카시오와 바람을 피웠다고 거짓말한다. 오셀로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자신이 아내에게 준 손수건이 카시오에게 있다는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이아고: 혹시 부인에게서 딸기 무늬가 있는 손수건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오셀로: 내가 아내에게 첫 번째 선물로 준 것이지.
이아고: 그 사실은 전혀 몰랐지만, 부인 것이 분명한 그 손수건으로 카시오가 수염을 닦고 있는 걸 봤습니다.
이아고는 카시오의 집 근처에 몰래 손수건을 떨어트렸고 카시오는 덫에 걸려든다. 오셀로는 이아고의 말만 믿고 망상에 빠진다. 카시오를 불러 사실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침착하게 아내의 말을 듣지 못했고 손수건을 가져오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오셀로: 손수건이나 갖고 와요. 왠지 불안하군.
데스데모나: 아이 참!
오셀로: 손수건!
데스데모나: 카시오 얘기나 해보시라니까요.
오셀로: 손수건!!
데스데모나: 오랫동안 당신의 사랑으로 당신과 위험을 나누었던…….
오셀로: 손수건!!!
오셀로는 끝내 데스데모나의 목을 졸라 죽인다. 그 후 이 모든 것이 이아고의 계략임을 알게 된 오셀로는 칼로 자신의 목을 찌른 뒤 데스데모나 시체 위에 엎어진다. 오셀로가 이아고의 뒷말만 믿고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까닭이다.
오셀로의 태도를 통해 삶을 바라본다. 누군가에게 뒷말을 들었을 때 우린 어떤 태도를 보일까. 그 사람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겠는가. 아니면 그 말의 사실 여부를 따지겠는가. 난 그것이 설령 나와 관련된 것일지라도 믿질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린 다양한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살아간다. 모든 말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사건은 달라진다. 언론을 보아도 그렇지 않던가.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한 공무원이 불법으로 운영하던 포장마차를 강제로 철거했다고 가정하자. 어느 신문사는 “공권력에 의해 탄압된 시민. 이들에게 국가란 어디 있는가?”로 또 다른 신문사는 “20년째 골목을 가로막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 불법 상권을 뿌리 뽑자.”라고 보도할 수 있다. 사건 하나를 보도하더라도 이렇게 다른데 우리의 삶은 오죽할까.
간교한 뒷말에 넘어가면 객관성을 잃는다. 의심이란 작은 불씨가 재앙을 일으키면 걷잡을 수 없다. 부디 이아고 같은 사람의 말에 넘어가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오셀로처럼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