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가 2kg이 넘고, 인큐베이터 밖에서도 혼자 체온 조절을 잘 하는 것이 확인 되면, 미숙아들은 드디어 부모와 집으로 향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와서 가장 먼저 체크하는 것은 바로 아기의 몸무게. 오늘은 과연 어제보다 얼마나 늘었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몸무게가 잘 늘지 않아 걱정이 크기도 했다. 우리는 약 5주에서 6주 정도 머무르게 됐고 2kg를 겨우 돌파했을 무렵, 체온 조절에 문제가 있어 조금 더 머문 기억이 있다.
매일 같이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언제 집에 같이 갈 수 있을까, 이것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신생아 집중실에 있는 동안 정말 많은 아기들이 아픈 것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이 세상에 아픈 아기들이 없길 얼마나 기도했는지.
NICU를 이용하는 부모들은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의 도움으로 병원의 한 공간에서 빨래를 하거나, 음식을 제공 받을 수도 있었으며, 신생아 뜨개 모자부터, 인형이나 동화책도 받을 수 있었다.
소식지를 통해 미숙아로 태어났던 아이들이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가에 대한 것도 알아 볼 수 있었는데 각 기관의 이러한 협력과 관심, 정성이 양육자에게는 큰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았다.
많은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우리는 무사히 퇴원 할 수 있었다.
카시트가 얼마나 크게 느껴지던지.. 병원에서는 퇴원하기 전에 아기가 카시트에 잘 맞는지, 이 카시트가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체크와 테스트도 한다.
또한 미숙아 아기들은 high risk clinic (고위험군 병원 시설)에 등록을 하여 앞으로도 제대로 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쓴다. 다음 검진을 위해 어디에 예약을 잡았는지, 의사 선생님은 누구인지 확인이 되지 않을시에도 역시 퇴원을 할 수 없다.
아기가 병원을 나가서도 "제대로 된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쓰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