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두려운 사람에게

급한 성격 탓에 매거진과 연재글 선택부터 삐끗

by 스틸앨리스


사실 내가 브런치에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잘 쓰고 싶다는 마음보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을 거야'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감정에 충실한 글들을 매일 조금씩 써 내려갔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적다 보니 어느새 내 안의 망설임이 사라지고 있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그저 솔직한 내 감정의 기록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시작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으니까. 이제 새롭게 정리하는 마음을 글을 써보고자 한다. 삐뚤빼뚤한 다듬어지지 않은 나를 세상과 마주할 때 그 두려움을 수용하면서

누군가는 시작하지 못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시작이란 건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는 용기'인지도 모른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감히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다. 일이 어렵게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어설프게 쓰던 내 글을 떠올린다.

노트북이 익숙지 않아 핸드폰으로 문자를 두드리고 부족한 문장, 감정이 앞선 표현들까지.

그 어설픈 글들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어떤 이는 완벽한 시작을 기다리다 결국 시작조차 못 하지만, 부족한 채로라도 발걸음을 내디딘 사람은 이미

반은 온 거라고, 쓰지 않으면 남지 않는 흔적들을 기록하면서 나의 하루를 또 기대하면서 어쩌면 우리 모두가 시작하기를 망설이더라도, 무작정 해보는 건 어떨까? 뭐가 되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