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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우 Jul 13. 2016

#180 간절히 원할 때 우주는 그것을 실현시켜 준다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이 멋진 문장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현재 남미 최고의 작가로 불리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글귀랍니다. 용기와 희망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글귀를 책상머리에 붙여두곤 했어요. 오늘은 우리 모두의 삶을 응원하는 책 <연금술사>를 만나볼게요. 


스페인의 평범한 양치기 산티아고는 어느날 낡은 교회의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잠을 자다가 똑같은 꿈을 연달아 두 번이나 꾸게 되어요. 어떤 아이가 산티아고의 손을 이끌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데려가  '만일 당신이 이곳에 오게 된다면 숨겨진 보물을 찾게 될 거예요.' 라고 말하는 꿈이에요. 같은 꿈을 두 번이나 꾸게 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점쟁이 노파를 찾아가요. 


노파는 훗날 산티아고가 정말로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가게 될 것이며 거기서 보물을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하지요. 해몽을 들은 후에도 반신반의하는 산티아고에게 이번에는 범상치 않은 노인이 나타나 재촉해요. 자신의 진정한 꿈과 소망을 따라 그것을 실현시키는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야 할 때라고 말이에요. 


"중요한 것은 자네가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는 걸세.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이지.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야."


그제서야 산티아고는 자신의 양들을 팔아 목돈을 마련하고 이집트로 떠나요. 보물을 향한 모험이 시작되는 거예요. 하지만 소망을 실현하는 길이 그저 쉽기만 할 리는 없지요.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예외없이 곤란에 빠지듯 산티아고에게도 어려움이 닥쳐요. 낯선 땅에 도착하자마자 사기를 당해 모든 돈을 잃어버린답니다. 오갈데 없어진 산티아고가 다시 여행을 떠날 경비를 모으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요. 그런 고생을 겪은 후에야 겨우 피라미드가 있는 사막으로 갑니다.


사막을 건너던 산티아고는 연금술사를 만나요. 원래 연금술사란 철이나 납 같은 값싼 금속으로 황금을 만들어내는 비법을 연구하던 사람들이랍니다. 하지만 이 연금술사는 산티아고에게 단지 금을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금처럼 빛나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 즉 자아를 실현하는 지혜들을 알려주어요.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고, 마음이 가는 곳에 자신의 보물이 있다고, 마음은 진정으로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을 도와준다고 말이에요. 


연금술사의 조언을 받아 숱한 어려움을 극복한 산티아고는 마침내 꿈에서 본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도달해요. 그리고 열심히 땅을 팠는데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크게 실망한 산티아고. 하지만 바로 그 때, 지나가던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땅을 판 그 자리에서 자신이 같은 꿈을 두 번 꾸었는데 스페인에 있는 낡은 교회의 무화과나무 아래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보았다고요. 바로 산티아고가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 자리였어요. 산티아고는 이렇게 자아의 신화를 이루었답니다.


여러분의 꿈과 소망은 무엇인가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용기를 내어 진심으로 꿈과 소망을 쫓을 때 우리는 자아를 실현할 수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자아의 신화를 이루고 싶나요?



- 조선일보 '고전 이야기' 코너에 실릴 초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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