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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교토 자유여행 음식 총정리_3(교토)

by 한재우

교토는 무척 가보고 싶었습니다.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교토편도 두 권 빌려가고요(거의 못읽었지만...),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도 빌렸습니다(50페이지 밖에 못읽었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교토의 수많은 유적, 문화재에 도래인, 그러니까 우리의 신라, 백제 조상 들의 손길이 닿아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요. 정말 너무 더워서(36도 정도..) 잘 못다녔는데,


나중에 날씨 좋아지면, 꼭 다시 와서 교토의 사찰과 신사 등등을 꼼꼼하게 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집들이 너무나 조용하고 예쁘고, 완전 최고의 데이트 코스이기도 합니다. 이 좋은 곳을 친구와....


다음에 올 때는 꼭, 마음이 맞는 아가씨를 만나서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와 <금각사>를 독파해서 와야겠습니다.


바로 이런 저런 사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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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 이나리 신사입니다.


<게이샤의 추억>의 바로 이 장면을 찍은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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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달리기 장면을 연출해보았습니다만


저는 못건지고, 친구는 괜찮은 사진을 건졌습니다.


희대의 짤방이 나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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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정이라는 100년 된 함박스텍 집입니다.


사람들 줄 많이 서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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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앤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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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샐러드가 인상적입니다.


차가운 토마토에 마요네즈 소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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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은박에 가열한 함박이 나오면


쭈욱 찢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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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비쥬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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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도 포함해서 주문 가능합니다.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동양정이야 워낙 블로그에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제 느낌은,


괜찮다. 하지만 어마무시한 것은 아니다.


꼭 줄서서 먹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였습니다. (개인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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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부근의 '사료 치즈리' 라는 곳입니다.


줄 선 사람이 정말정말 많은데, 저희 때는 거의 전원 일본 현지 사람들.


대단한 맛집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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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페가 유명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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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운이 좋게도 저렇게 전망 좋은 곳에..


특선 파르페 두 개를 먹었습니다.


카스테라보다는 떡이 훨씬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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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사(기요미즈데라)입니다.


대단하죠. 저런 목재 구조로...입이 딱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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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사의 핵심은 역시 청수.


저기서 세 줄기의 물이 떨어지는데 각각 건강, 학업(지혜), 연애... 를 의미한답니다.


소원을 성취하려면 각각 따로 마셔야 하는 것이지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마시시겠습니까.


줄을 선 사람도 엄청 많고, 다들 부지런히 욕심껏 맛보았지요.


저도 뙤약볓 아래에서 오랜 줄을 서서, 본전 심리로 세 개 다 열심히 마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귀국하는 길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보니...


두 개를 마시면 소원이 이루어지지만, 셋 다 마시면 불운이 따른다... 라고 하더군요.


젠장. 그래서 그날 저녁..


재미있네요. 과유불급을 경계하는 멋진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마시면, 셋 중에서 두 개.. 무엇을 택해야 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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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덥고,


청수사에서 지하철 역까지는 매우 오래 걸어야 합니다. 그것도 언덕길을...


내려오던 길에 '336'이라는 바에 들러 수제 로컬 맥주를 마셨습니다.


닷새간 술독에 빠져 지냈..


더운 날씨에 맥주는 언제나 아름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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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한 번 몬스터 급의 식당이 나갑니다.


우리가 그런 말을 종종 하지요. OO년 된 식당이다. OO도 즐겨 찾았다.


이를테면 저는, 종각역 부근 이문설렁탕에 갈 때마다 '김두한이 즐겨 먹던 곳' 이라는 생각에 즐거워하곤 하지요.


자아... 이 집은.. 그런 식으로 표현하자면.


'임진왜란 당시 맛집' 정도 될까요.


1465년에 처음 생겼고, 그 때부터 맛집이었으며, 오랜 세월 수많은 일본 천황(일왕)이 이 집을 찾아 먹었다고 합니다.


'혼케 오아리아'의 소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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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찾으시면 정보가 좀 있습니다.


저는 소바를 워낙 좋아하는데.. (특히 종로 <미진>을 좋아하지요)


여기서 무언가 소바의 끝판왕을 먹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 정도면 90%는 만족합니다.


물론 거기서 제일 좋은 소바로 시켰습니다.


값도 생각보다 괜찮아요. 제 기억에 22,000원??


평생 한 번 먹을 끝판왕 소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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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으로 된 소바가 나옵니다.


맨 앞의 병은 쯔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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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벗기면 저렇습니다.


양은 많진 않지만, 적지도 않고요.


쯔유 뒤에는 컵이 있고, 뒤에 주전자가 있지요


이따가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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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종의 재료를 적당히 얹어서 매번 쯔유를 부어서 먹으면 됩니다.


아..... 아름답습니다.


이번 여행 음식 TOP 3 안에 들어갑니다.


600년 된 맛집이라니...


그리고 더 큰 놀람은요. 다 먹은 후에 주전자의 물을 컵에 따라 마시게 되어 있어요. 맛을 보니 면수입니다. 메밀 면 삶은 물이지요.


거기까지는 그렇다 칩니다.


그런데 저 컵 안에 뭐가 있어요. 다 마시는데 아래 건더기가 있어서 꺼내보니, 찝찔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뭐냐고 물었더니, '사쿠라 플럼' 이랍니다. 버찌... 인가봐요.


그것을 소금에 절여서 넣었습니다.


메밀 삶은 면수는 닝닝합니다. 저는 냉면, 소바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잘하는 면집에 가면 늘 면수를 주지만, 면수 자체가 닝닝했지요.


여기서는 그 닝닝함을 잡아주기 위해, 소금에 절인 버찌를 한 개 넣어주었던 겁니다.


일본이 디테일에 강하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정말 여기서 감탄했습니다.


작은 차이가, 대단한 결과.. 를 낳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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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숙소 뒷 골목에 있는 술집에 갔습니다.


자정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저렇게 많습니다.


분위기가 좋아서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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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메뉴판이 없는데,


영어를 아주 조금 하는 직원이 한 분 있어서 겨우겨우 주문을 했습니다.


추천을 받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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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오리 입니다.


속은 덜 익혔고 겉은 로스트.


레어 - 미디엄 - 웰 던??? 하니까 알아들으시더라고요.


'미디엄' 이라고 해서 자신있게 시켰습니다.


일본 음식은 양이 적어요.


저게 만 원 정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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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가마보쿠...입니다. 여섯 조각에 만원쯤 했지만, 맛은 최고.


다만 일본 음식은 전반적으로 짜네요.


저것도 짰는데, 소금까지 더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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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있는 소바를 시켰습니다.


fried vegetable이 들어 있는 호또(hot) 소바 라고 해서 시켰는데


튀긴 야채라는게,


'파 튀김' 이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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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입니다.


일본어를 못읽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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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도톤보리에서 전통 민속춤 축제가 있던 날이었어요.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포크댄스 같은 것을 추었습니다.


저도 그 무리에 끼어서 춤을 추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실컷 추고 나서, 강가에 G3라는 바 앞에 앉아 맥주를 시켜 마셨습니다.


좋아요.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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