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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와 사랑은 별개일까?

섹스를 통해 사랑 역시 더 깊어지고 더 완전해진다.

“섹스를 하고 싶긴 한데, 그럼 혹시 사랑이 식지 않을까 걱정이 되요”

 

 섹스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보면 종종 나오는 이야기다. 섹스와 사랑이 별개의 영역으로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 아니 심지어 섹스와 사랑이 반비례와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섹스를 나쁜 것으로 여기지는 않지만, 섹스를 많이 하면 사랑이 식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섹스를 주저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다. 잘못된 관념은 언제나 삶을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법이다.


 섹스와 사랑은 별개라는 생각도, 그 둘이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생각도 모두, 데카르트의 ‘몸과 정신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생각에서 파생된 생각들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섹스를 많이 한다고 사랑이 식을까? 결코 그런 일은 없다. 오히려 섹스를 많이 하면 사랑이 더 깊어진다. 누군가는 ‘현실은 그렇지 않아!’ 따져 묻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사랑해서 섹스를 했지만 그 때문에 사랑이 식어 버리거나 혹은 서로에게 흥미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은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런 경험들은 마치 사랑과 섹스가 별개 영역이고 심지어 반비례 관계에 있다고 오해할 소지를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여지없는 오해다. 만약 섹스를 해서 사랑이 식는다고 느꼈다면 그건 섹스를 해서 사랑이 식은 게 아니다. 애초부터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섹스의 대상을 찾았기 때문일 게다. 진짜 연애를 하면 알게 된다. 섹스를 통해 얼마나 많은 교감이 이루어지는지, 그래서 사랑이 얼마나 깊어지는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농밀한 섹스를 나눠본 적 있는 사람은 안다. 그런 섹스 후에 상대가 얼마나 더 사랑스러워 보이는지. 그런 섹스 이후에 얼마나 더 깊은 연애가 시작되는지. 몸과 정신이 하나이기에 사랑과 섹스는 별개의 영역에 있는 것도, 반비례 관계에 있는 것도 아니다. 섹스(육체적 행위)를 통해 사랑(정신적인 행위) 역시 더 깊어지고 더 완전해진다. 사랑이 식을까봐 섹스를 참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그 좋은 걸 하지 못하니까. 또 사랑이 더 깊어질 기회도 스스로 박탈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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