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즘을 위해 이타적이 되자!
여자의 오르가즘
여자의 오르가즘도 마찬가지다. 여자도 동물이기에 사랑 없는 육체적인 접촉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다. 물론 여자는 남자와 달리 상대에 대한 어느 정도의 호감은 있어야겠지만 말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윤리적, 도덕적 강박에서 자유로워진 여성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주었던 예전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해 사랑이 식은 남자와 섹스를 하는 여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체로 여자는 남자보다 섬세한 존재라 그런 사랑이 없는 섹스를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그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타심이 곧 이기심이기 때문이다. 클럽에서 처음 본 매력적인 남자와의 섹스, 항상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주었던 과거 남자 친구와의 섹스에서 이기심(성적 쾌감)을 충족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섹스는 알 수 없는 공허감과 외로움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육체적인 쾌감은 충족했지만 정신적인 교감이 없기에 진짜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아니 육체적인 오르가즘에 도달하겠지만 정신적인 오르가즘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오르가즘을 위해 이타적이 되자!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타적이 되어야 한다. 진짜 오르가즘을 맛보고 싶다면, 나의 이기심을 충복하기보다 상대를 위해 헌신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처음 보는 남자와의 섹스에서 쾌감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상대를 사랑하지 않기에 이타적이 되기는 힘들다. 옛 연인과의 섹스에서 쾌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이미 사랑이 식었기에 이타적이 되기는 힘들다. 그래서 그런 일방적 섹스로는 진짜 오르가즘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진짜 오르가즘을 맛보고 싶다면 이타적인 섹스를 해야 한다. 나의 쾌감에 집중하기보다 상대에게 쾌감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진짜 오르가즘은 나의 쾌감이 아니라 상대의 쾌감에 집중할 때 주어지는 선물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타적인 섹스가 무엇인지 조금 구체적으로 말해보자. 먼저 상대의 감정을 섬세하게 살펴야 한다. 어떤 날은 섹스 대신 산책을 하고 싶은 날이 있을 수 도 있고, 어떤 날은 차 한 잔을 먼저 하고 섹스를 하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일일이 다 말할 수 없는 상대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읽어내려고 매번 노력해야 한다. 이런 이타성이 없다면, 이기심을 채울 수 없을 테니까. 생각해보라. 연인이 산책을 하고 싶었던 날, 연인을 억지스럽게 모텔로 끌고 가서 하는 섹스에서 어떻게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을까. 상대는 자괴감과 외로움에 힘들 것이고, 자신은 상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오르가즘은커녕 미안함에 힘들 것이다. 그래서 황지우는 ‘이타심은 이기심이지만 이기심은 이타심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