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과의 연애는 언제나 ‘진인사대천명’의 연애다.
진인사대천명 연애의 어려움
이기적인 것이 인간이라, 우리는 주는 사랑이 아니라 받는 사랑을 하고 싶다. 그러니 ‘진인사대천명’의 연애, 그러니까 상대가 나를 사랑해줄지 말지는 상대의 뜻에 맡기고 헌신적인 사랑을 주는 연애는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이건 마치 시험에 떨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공부는 죽을 것처럼 하라는 말처럼 당혹스런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를 사랑해주지도 않을 인간은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떨어져도 좋을 시험을 위해서 밤낮 없이 공부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진인사대천명의 삶을 살기가 어려운 게다.
상처받고 싶지 않고, 손해보고 싶지 않고, 억울하고 싶지 않는 사람들도 ‘진인사대천명’의 삶을 살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일단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다. 말장난이 아니다. 어떤 일에 진심을 다해서 자신을 던져 본 사람은 안다. 그 결과가 좋지 못해도 크게 상처받지도 억울해 하지도 않는다는 걸. 때로 더 이상 할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를 평안하게 한다.
연인을 사랑해도 이별을 통보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이 모든 것을 던진 헌신적인 사랑이었다면, 이별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의외로 담담하다. ‘야!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최선을 다한 사랑이어서 후회는 없어’라며 담담하게 마지막 인사를 해줄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한 시험에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공부했다면 ‘씨발!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어.’라며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가 과도하게 상처받고, 억울한 이유는 혼신의 힘을 다한 일들이 그다지 많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두 번째 방법도 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 더 현실적이다. 언제나 이해득실 따지고 손해보는 삶을 피해왔던 사람이 결과에 상관없이 먼저 혼신의 힘을 다해보는 방법은 쉽지 않을 테니까. 열심히 준비한 시험에 떨어져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 그 시험이 공무원 시험이 아니라 '가수 오디션'이면 된다. 너무나 하고 싶었기에 주위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시험은 떨어져도 크게 상처받거나 억울하지 않다. 그 선택을 하지 않았을 때 더 후회했을 거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적당히 좋은 사람과 연애하면, 항상 손해 보는 것 같고 억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같이 있는 것만으로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의 사람과 연애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과의 연애는 언제나 ‘진인사대천명’의 연애일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면 땡큐고, 아니면 또 어떤가? 이별을 말하면 어떤가?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을 사랑해줄 수 있다는 것, 잠시지만 그 사람 곁에 있었다는 것 자체로 너무 행복할 것이다.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사랑하자. 연애를 시작했다면 앞뒤 가릴 것 없이 최선을 다하자. 그것이 힘들다면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자. 어떤 방법이든 좋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모두 뜻을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뜻을 이룬 사람 중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 또 최선을 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면 또 어떤가? 연애도, 삶도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과정 자체를 누리자. 그게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라고, 나는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