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흥신소는 조금 더 느슨하지만, 조금 더 따뜻한 공동체를 지향해요.
끈적한 공동체들이 있죠. 직장, 가족, 선후배 같은 공동체들. 이런 공동체는 너무 끈적하게 들러붙어서 우리를 숨 막힐 정도로 덥게 만들지요.
조각난 공동체들이 있죠. 동호회, 익명의 대화방 같은 공동체. 이런 공동체는 너무 파편화되어서 우리를 공허하고 허무할 정도로 싸늘하게 만들지요.
사람들과 너무 가까이 붙어서 끈적해지면 덥고, 사람들과 조각나 떨어지면 싸늘합니다. 이것이 우리 시대 공동체의 딜레마예요. 결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인 우리는 따뜻함을 원하지요. 그 적당한 온기를 얻기 위해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요. 하지만 우리가 머무는 곳은 언제나 덥거나 싸늘합니다. 너무 붙거나 너무 멀어져버려서.
철학흥신소는 적당한 온기가 있는 곳이에요. 끈적거리지도 조각나지도 않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혼자’와 ‘함께’가 동시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끈적거리지 않게 ‘혼자’이고, 조각나지 않게 ‘함께’인 공간을 함께 만들어 봐요.
철학흥신소는 조금 더 느슨하지만, 조금 더 따뜻한 공동체를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