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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

모든 것이 그렇듯

사랑도 끝이 날 때가 있다.


사랑도 끝이 난다.

어느 사랑은,

한 쪽이 더 이상 한 쪽을 업을 수 없게 되어 끝이 난다.

한 쪽이 지쳐버려서.

한 쪽은 묻는다. 그것이 사랑이었냐고.

사랑은 그 자체로 다시 힘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그래.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었을지도.

적어도 한 쪽은 그랬을지도.


사랑의 끝에 듣고 싶었던 말은

사랑의 정의가 아니었다.

이제 내가 널 업을 게.

원했던 말이다.

그렇게나 지쳐있었으니까.

업혀서라도 더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의 끝보다 더 시간이 지나 깨닫는다.

사랑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사랑할 힘조차 없었음을.


그때 사랑은 정말 끝이 난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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