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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가장 하기 힘든 말은 "사랑해요"가 아니다.

"함께 늙어가요"다


주름은 서글픈 것인가.

주름은 혼자 새겨질 때 서글픔이다.


함께 새겨지는 주름은

아름답고 근사하다.


함께한 시간이 남기는 주름.

그 패인 주름에는 언제나 기쁨이 타고 흐른다.


내게 남은 역량이 있다면,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름을 새길 수 있는 역량이기를


내게 남은 역량으로

그 힘든 말을 또 다시 할 수 있기를


"함께 늙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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