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심타파

가장 중요한 문제를 외면하는, 소심함


여기서 우리는 ‘소심함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하나의 정의를 더할 수 있다. 자신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마음. 이것이 소심함이다. 이것이 소심한 이들이 사소한 데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유다. 자신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직면하지 않으려는 이들은 항상 사소한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게 마련이다. 이 중요한 문제는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 ‘진성’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팀장’이고, ‘선희’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친구’들이다. 엉뚱한 그리고 사소한 데 목숨을 걸지 않으려면 바로 그 중요한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진성’과 ‘선희’만 그런가? 간혹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부여잡고 씨름하는 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들은 소심한 이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밥벌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밥벌이는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렵고 두려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그 문제를 우회하거나 회피하려 한다. 그들이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묻는 것은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밥벌이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우회로와 도피처이기 때문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돈이 최고야. 돈만 많으면 돼!” 돈벌이에만 집착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도 소심한 이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것은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렵고 두려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그 문제를 우회하거나 회피하려 한다. 그들이 ‘돈만 있으면 돼!’라고 외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인 사랑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우회로와 도피처기이 때문이다. 이처럼,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지 않으려는 소심함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자신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지 않고 그 문제들을 자꾸만 은폐하고 외면하려는 사람은 소심한 사람이다. 그런 소심함은 필연적으로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자신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부터 도망치려는 이들이 어떻게 불행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상처가 곪아 썩어 가고 있다면 아프겠지만 과감하게 그 상처를 찢고 곪은 곳을 파내야 한다. 곪아 가는 바로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까 말이다. 그 상처가 너무 아프다고 그 상처를 대충 붕대로 덮어 상처를 보지 않으려 할 때 그 곪은 상처는 점점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심각한 소심함은,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에 있지 않다. 가장 중요한 문제를 애초에 외면해버리려는 마음. 이것이 가장 심각한 소심함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를 외면하려 할 때 그 문제는 더 악화되어 우리네 삶의 전 방위로 퍼져나간다. 소심함은 우리 삶 전체를 곪아가게 만든다. 가장 중요한 문제를 외면할 때 우리는 사소한 문제들에 집착하고, 또 그 사소한 문제에 집착하느라 중요한 문제 더 신경 쓰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에 노출되게 될 테니까.


‘팀장’이 가장 중요한 문제면 팀장에 집중해야 한다. ‘친구’들이 가장 중요한 문제면 친구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밥벌이’가 가장 중요한 문제면 다른 문제를 바라보지 말고 밥벌이에 직면해야 한다. ‘사랑’이 가장 중요한 문제면 다른 문제는 신경 끄고, 사랑에 직면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잊지 말자.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문제를 은폐하고 외면하려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네 삶을 집어삼킬 소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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