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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몰라 Sep 05. 2018

2.2 경영이란 무엇인가?

- Management의 개념

경영(Management)이란?

                                                                                                   

   경영(經營)이란 한자적 의미로는 '계획을 세워 사업을 해 나가는 것'으로 풀이되며, 경영학적 의미로는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제반 활동, 과정 및 수단'으로 정의된다. 경영의 영문자인 매니지먼트(management)는 손을 뜻하는 라틴어 'manus'을 어원으로 하는 13세기 이탈리아어인 말고삐로 말을 다루는 능력을 의미하는 마네기아레(maneggiare)에서 유래하였다. 즉 손으로 쉽게 다룰 수 있는(tangible) 수준으로 일을 구체화하여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영의 개념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대 경영학을 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헨리 포드(Henry Ford)의 포디즘(Fordism)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헨리 포드 이전 시대에는 장인(master)의 손에 의해서 자동차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하여 각 노동자들이 차체가 생산라인을 따라 움직일 때 특정한 업무를 맡음으로써 이전에 대당 3개월이 걸리던 생산주기를 3분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사치품으로만 여겨졌던 자동차가 헨리 포드에 의하여 혁신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했던 이유는 자동차 생산공정을 세부적으로 분해(decomposition) 하여 각 전문가들이 역할(role)을 나누어 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헨리 포드의 이와 같은 생산 방식으로부터 현대 경영학의 매니지먼트 개념이 태동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매니지먼트의 핵심은 '세분화(breakdown)'와 '역할분담(roles and responsibilities, R&R)'에 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일을 세분화하여 명확하고 다루기 쉬운 수준의 산출물(tangible deliverable)을 정의하고 그 산출물에 대한 역할분담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일의 '분업화'와 '전문화'가 가능해진다.  

                                                                                                         


   매니지먼트와 컨트롤(control)은 서로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이 둘을 관리라는 의미로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다. 정확히 구분한다면 매니지먼트는 경영으로, 컨트롤은 관리 또는 통제로 번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리 또는 통제는 타인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그러나 매니지먼트는 자신이 스스로 '어떻게 하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므로 긍정적인 의미가 강하다. 즉 기초를 닦고 '계획(planning)'을 세워 어떤 일을 '수행 및 관리(controlling)'해 나가는 행위라는 입장에서 매니지먼트는 자기주도적 관리인 컨트롤을 포함하는 더 적극적이면서도 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 경영 대 범위 경영(Time Mgt. vs Scope Mgt.)

                                                                                                        

   경영의 개념을 현실 속에 적용하는 방법론에 대한 패러다임이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를 전후로 나뉜다. 이전에 나온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는 효율성의 측면에서 시간 경영(time management)을 중요시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을 시, 분, 초로 쪼개서 사용하는 것이 시간 경영의 핵심이다. 과연 시간 경영을 잘하면 바쁘지 않게 자신의 일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관리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 방법이 얼마나 사람의 피를 말리는지를.
   스티븐 코비는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The 7 hab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에서 긴급성이 아니라 중요성을 기반으로 소중한 것을 정하고 그것을 먼저 하라고 전하고 있다. 즉 중요한 것을 정하지 않고 아무리 바쁘게 시간을 잘게 쪼개어 효율적으로 관리하더라도 그것은 목표 달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가 말하는 '소중한 것'이 PM 지식체계에서의 '일의 범위(work scope)'에 해당한다. 일의 범위를 정하지 않고 일을 시작하는 것은 목표지점을 정하지 않고 길을 떠나는 것과 같다. 즉 시간 경영보다는 범위 경영(scope management)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유튜브 동영상 '큰 돌(big rocks)'에서 소중한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중한 것을 큰 돌에, 사소한 것을 작은 자갈에, 인생을 바스켓에 비유하며 사소한 작은 자갈들로 바스켓을 가득 채우는 바람에 정작 해야 할 소중한 큰 돌은 채울 공간이 없어서 애를 먹고 있는 우리들에게 바스켓에 먼저 큰 돌부터 채우고 그 틈 사이에 작은 자갈을 채우라고 권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를 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식으로 많은 일들을 처리하며 살아간다.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는 중요한 일은 여유를 가지고 생각을 하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돌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발등에 떨어진 시급한 일은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유발되는 사소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은 자갈에 비유할 수 있다. 중요한 일들을 평상시에 여유를 가지고 미리 해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일 때문에 서두르는 일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중요한 일은 급히 서두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다지 긴급을 요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발등에 떨어진 일들은 생각 없이 서두르며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잦은 실수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기도 하고 해야 하는 일은 오히려 빠뜨리고 지나가기가 일쑤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방식으로 사는 사람은 항상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시간을 분초 단위로 매니지먼트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중요한 일들 정하고 그것을 위주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은 중요한 일의 범위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하면 되기 때문에 그다지 시간을 분초 단위로 쪼개어 바쁘게 관리할 필요가 없어진다.



점진적 구체화(Progressive elaboration)

                                                                                                           

   앞에서 매니지먼트는 계획을 세우고 이에 준하여 수행 및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계획을 세우다 보면 계획을 얼마만큼 명확하고 상세하게 세워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계획을 세운다고 진땀을 빼고서 그 계획대로 되지 않아 다시 계획을 변경하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보면 계획의 실효성에 대한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이는 계획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계획은 완벽해야 하며 변경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진리에 대하여 한 번 생각해보자. 진리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을 말한다. 계획은 계획대로 틀림없이 되는 것이 진리에 가까운가, 아니면 계획은 계획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 진리에 가까운가? 당연히 후자의 경우가 더 진리에 가깝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진리 위에서 계획을 어떻게 수립하고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계획은 계획대로 잘 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점진적 구체화'가 필요하다. 점진적 구체화란 주어진 정보가 충분하여 상세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화를 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략적인 윤곽만 잡고 가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현시점을 기준으로 단기간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으나, 중장기의 미래에 대해서는 상세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근 시일에 대해서는 상세한 계획을 미래에 대해서는 개략적인 계획을 세우고서,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연속적인 계획의 반복 과정을 통하여 계획을 점진적으로 구체화시켜 나가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다. 미지(unknowns)의 부분이 많은 프로젝트일수록 특히 그러하다.
   계획은 프로젝트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서 진행 상황과 결부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계획대로 진행된 경우에는 그에 준하여 다음 계획을 구체화시키면 되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경우에는 그에 준하여 계획을 조정하거나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획은 일종의 약속과 같은 것이다. 인생 프로젝트에서의 계획은 자신과의 약속이다. 어디까지 약속하느냐에 따라 그 약속의 준수 여부가 결정된다. 지킬 수 있는 수준까지 계획을 세워 자신과 약속을 하고 이에 준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라. 그리고 필요하다면 계획을 조정 변경할 수 있는 여유를 열어두어라. 계획은 계획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기에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 구체화 과정을 통하여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의 길잡이로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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