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기시대 Feb 22. 2017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102

훈수,흔수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102 훈수,흔수


(글/그림. Stoneage)


훈수만한

흔수없네





- 뒷 이야기 -


"야! 너 얘기 들었다가 망했잖아!"

"그게 왜 내 잘못이야? 결정은 너가 했잖아!"

.

.

.

훈수를 두었다가 싸움이 난다

.

.

.

훈수는


바둑에서

제 3자가 미처 내가 보지 못한 수를

찾아내어 도움을 주는 수다


그런 의미로서의 훈수를 본다면,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나

내가 보지 못하는 나의 과실을

바로잡아주는 충고로도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

.

.

하지만

현실 생활에서

대부분의 훈수는

불필요한 일들을 낳는다

.

.

.

훈수를 두는 이는

남의 성과에

쉽게 숟가락 얻을 수 있음과 동시에

혹시라도 어긋날 일에 대한

책임에서는 자유롭다

.

.

잘되면 내 덕이고

안되면 네 탓인 거다


결국

오롯이 내 책임이 되는

상대방의 훈수

.

.

.

훈수를 두는 이는

정말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일까...

야속하게도 그렇다

.

.

훈수를 두는 이는

결정을 하지 않는다


결국,

선택의 주체는 나이기에

책임을 지는 이도

나일 수밖에 없다

.

.

.

훈수를 두는 이는 모른다


내가 이미 충분히 고민하고 있음을

나의 노력을 너무 쉽게 무시하고 있음을

.

.

.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 쉽게, 너무 무책임하게

남에게 훈수를 두고 있지는 않은가?

.

.

.

훈수를 두는 이는 모른다

'신의 한 수'라고 착각하며

'흔(한)수'를 두고 있다는 것을

.

.

.

훈수만한

흔수 없음을






매거진의 이전글 석기시대의 그림일기 #10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