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의 골목길
내가 태어난 동네이지만
사실 기억이 없다
어렸었기에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어렸을 적 이사를 많이 다녔었기에
남아있는 기억이 더욱 희미 할 수 밖에
없었나보다
35살에 다시
양양으로 돌아오면서
막연히
내가 태어난 곳..집..그 마을은 어딜까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처럼
필연적으로 알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냥 본능적으로 궁금해하긴 했었다
지금 보는 골목길..이길을 따라 들어가다
어디쯤인가가 내가 태어난
나의 집이었단 얘기만 어머니께 들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막연히
이 골목길은
어린 내가 신나게 뛰어놀던
혹은 동네친구의 집이 있었을
그런 곳이었지 않을까
상상으로 어릴적추억을 만들어내며
골목길을 잠시 바라보았다
양양의 구석구석
내가 기억못하는
내가 스쳤던 길들이 많았을 것이다
명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문득 친숙한 느낌이 드는 길을 만나면
잠깐 시간내어 그려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