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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기시대 Jan 12. 2016

감싸줄께

쓰레기 봉투를 감싼 양파망

[쓰레기봉투의 정석]


이번 산행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나의 발명?품


쓰레기 봉투를

양파망으로 감쌌다!




왜냐구?


비닐소재의 쓰레기 봉투는

산행을 하다보면 나뭇가지에 걸려

찢어지거나

나무젓가락이나 뾰족한 쓰레기를

담을 경우 쉽게 손상이 간다

.

.


기껏 깨끗하게 산행한다고

열심히 쓰레기를 주워담았는데


너무도 맥없이 주욱 찢어져

쓰레기를 아낌없이 토해내는

쓰레기 봉투를 보면


큰 상실감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된다

.

.

.

예를들어..


'하...난 무얼위해 살아왔나..' 라던지

'세상은 정말 날 외면해..' 라던지

'착하게 살어 뭐해..현실이 이런데..'라던지

'내가 전생에 큰 잘못을 했나..' 등의


자책마저 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

.

쓰레기 주워서 뭐해 어차피 터질거..

라고 푸념하고 포기하며

결국 쓰레기 줍는 활동을

업신여기거나 회피하게 된다

.

.

결국은 황폐해져가는 숲을

쓰레기들로 부터 지켜내야 하는

사명감마저 사라지게 된다

희망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

.

희망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

.

.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

.

그런데 양파망을 쓰레기봉투의

겉에 씌워주면

자칫 쓰레기 봉투가 찢어지더라도

쓰레기를 안전히 보호할 수 있어

하산 후, 안전하게 쓰레기를

쓰레기장까지 완벽하게

버릴 수 있게 된다!


완벽히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은

.

.

'내가 이렇게 완벽하게 쓰레기를 버리다니~' 하며 보람과 성취감에

 새 잠  이룰지도 모른다


그렇다

단순하지만

꽤나 진지하고

중요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가지 희망사항이라면

이렇게 튼튼한? 소재로 된 쓰레기봉투를 많은이에게

배포했으면 좋겠다는것이다

산행 시 배포하거나

캠페인으로 활용해도 좋을 일이다


적어도

쓰레기봉투마저

쓰레기가 되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쓰레기 줍고 으라차차


작은 발걸음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STONEAGE UNION

김석기




STONE AGE UNION

지역 브랜딩 (아직은) 1인 기업


주요 프로젝트

- 공정여행 기획 / 운영

- 지역음식 개발 / 브랜딩

- 공간 연출 / 벽화, 컨테이너 하우스(농막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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