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바라보는 것, 그리고 인정하는 것
사전은 ‘직면’을 어떤 일이나 상황을 직접 당하거나 마주하는 일이라고 정의합니다.
문제를 피하지 않고 맞서는 태도이지요.
하지만 진짜 직면은,
마주하고 접하는 것으로만 다 담아낼 수 없는
더 내밀하고 깊숙한 곳에 숨어 있습니다.
힘들고 괴로운 그 순간
'괜찮다', '이 또한 지나간다'라고 어물쩍 넘기거나
“나는 할 만큼 했어. 나름대로 애썼어”라는 위로로 채워 넣지 않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까지 헤집어 찾아낼 집념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을 내리고
“나는 왜 또 그랬을까?”를 꺼내 볼 용기
쉽지 않습니다.
하기 싫은 말이 있고 외면하고 싶은 장면도 있습니다.
이미 다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하루를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나를 가장 지치게 만든 건 상황이 아니라
그걸 피한 채 살아가던 바로 ‘나’였습니다.
무너지는 나를,
굳이 애써 외면하지 않는 것.
내가 굴린 바윗돌이 나를 향해 떨어지는 순간,
비켜서지 않고
그 아래 깔릴지언정 제대로 바라보는 일.
단념하며 가까스로 버티는 게 아니라,
끝까지 찾아내고 인정하는 것.
그때서야 진짜 직면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비로소
직면은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