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그리고 돌파구

by 글로 쓰는 바람

"나의 하루는 어떨까?

오늘 하루, 어땠을까?"


이 질문을 저에게 던져보았습니다.

멀리 돌아볼 것도 없이, 이 글을 쓰기 직전까지 되짚어보니

어제와도 같고, 몇 년 전 언젠가와도 닮아 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나'를 제대로 알아차리며 사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사실 알고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갈대처럼 흔들리고, 팔랑귀처럼 요동치는 나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온갖 탓을 찾아내어

“이건 옳다”, “저건 그르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든가”를 되뇌는 순간은 많았지만,

정작 “나는 나를 귀하게 여겼을까?”라는 질문엔

선뜻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하루라는 시간 속에서 나를 돌아보는 순간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습니다.

돌아보기는커녕, 내가 알아차릴 새도 없이

그저 등 떠밀리듯 흘러가 버리는 날들이 대부분입니다.


삶은 단번에 바뀌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의 태도와 선택이 모인 후에야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내일이 달라집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천국과 지옥을 수십 번 오간다지만,
그 모든 극단을 견뎌내는 힘은
결국 하루를 잘 살아내는데서 시작합니다.

눈을 뜨자마자 아침도 거른 채 허겁지겁 집을 나섰으면서
시커먼 커피를 들고 선 나 그리고 당신.
그 커피, 정말 맛이 좋아서였을까요?
혹은 어제와 하나도 달라진 게 없이
똑같은 모습으로 시작해 버린 하루를
모른 척, 아무 일 없는 척하려는 것이었을까요?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혹시
‘때문에’라는 천하무적 방패를 세워두고
모조리 감추고 덮지는 않았나요?


오늘을 살고 있는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

익숙하다는 핑계 밑에 숨겨둔 내 속내를 정직하게 마주하는 일.

그런 순간을 하나 둘 만들 때

하루는 진정 나의 삶이 됩니다.


매일 무심히 지나치는 하루 위에

나를 향한 단정하고 귀한 시선 하나를 놓아보면 어떨까요?


삶을 바꾸는 돌파구는, 바로 거기서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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