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랑은?

고려 사회를 크게 뒤흔들었던 사건이 무신의 난이다. 무신의 난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는 김부식의 아들이 늙은 무신의 수염을 불태웠던 사건도 포함한다. 당시 김부식은 명실상부한 최고 실력자였고 그로 인해 주변에서 김부식의 아들까지 떠받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버릇없는 아이가 되었고 결국은 천하를 뒤흔드는 사건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많이 있어도 어느 아이 하나 귀하지 않을 리 없겠지만 아이들을 조금 낳는 세태여서 더 귀하게 여기는 듯하다. 귀한 아이니까 더 잘 키워야 한다. 사랑을 듬뿍 담아 대하되 기본적인 예절은 반드시 지킬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또 이 세상은 치열한 경쟁 사회이다. 언제까지 부모가 다 해줄 수 있을까. 결국은 삶이라고 하는 전쟁터와 다름없는 세상에 홀로 뛰어들어 살아남아야 하는 세상이라면 강하고 굳세게 자라나게 해줘야 한다. 

너무 귀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것이 안쓰러워 먹는 것, 입는 것, 가르치는 것 등 모든 것을 다 해줘야 할까. 너무 귀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예절 바른 사람이 갖춰야 할 습성을 억지로라도 심어주어야 할까. 도와주지 않아서 맘 아프겠지만 도움 없이 혼자서라도 헤치고 나갈 수 있는 굳센 사람으로 키워야 할까.

어떤 것이 진짜 사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