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더니

by 강석우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참 구주로,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로 믿었던 스승이 허망하게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을 보고 축 처진 어깨로 예루살렘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낙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들의 길에 예수님이 동행하셨습니다. 같이 대화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동행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성경에 나오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 설명을 들으면서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함께 식사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떡에 축사하시고 떼어 주실 때에야 예수님을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과 만났고 다 함께 예수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우리 가족이 식사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얼굴을 봤습니다. 나누지 못했던 많은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얼굴을 보며 그 얼굴에 비친 서로의 모습을 보고, 오고 가는 얘기 속에서 서로의 삶을 읽었습니다. 그 모습 속에서 그 삶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얼굴도 보고 예수님의 말씀도 들을 수 있길, 그리고 덕 있는 삶을 살아낼 수 있길 소망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먹이셨고, 오천 명을 먹이셨습니다. 먹이기를 좋아하셨던 마음이 곧 어머니의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밥상을 떠올려봅니다. 멀리서 온 아들과 딸, 귀한 사위를 위해 정성껏 차려내시던 밥상, 그 밥상을 완벽하지는 않지만 비슷하게라도 차려냈던 며느리를 통해 그 마음이 이어졌고 우리는 한 가족임을 새겨왔습니다. 오늘 나눌 밥상이 그 밥상은 아니지만 음식을 통해 나눈 정은 예전과 같기를 소망해 봅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에게 떡을 떼셨던 것뿐 아니라, 다시 고기잡이로 돌아갔던 제자들에게도 고기를 구워주시며 그들에게 다시 평생을 살아갈 힘을 주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어머니의 마음을 느껴보고 선조께서 물려주신 신앙을 생각해 보며 서로의 마음속에 담긴 깊은 사랑을 읽어보며 힘을 보태며 살아가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기도>

가족끼리 모일 수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같이 식사를 나눌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의 얼굴에서 예수님을 보게 해 주옵소서. 서로 나눈 얘기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옵소서. 이 예배를 통해 먹이기를 좋아하셨던 예수님의 삶을 닮아 우리도 다른 사람에게 주고 또 주는 사랑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우리 자녀들이 일취월장 성공에 이르게 하시고, 우리 어른들이 자녀들의 성공을 맛보는 환희도 허락하여 주옵소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렇게 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