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과 사랑과 축복

by 강석우

얼마 전 아들을 낳은 조카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아들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눈빛과 아버지를 올려다보고 있는 아이의 눈빛이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아마도 그 아이는 곧 재롱을 부리며 어머니 아버지가 만들어준 마당에서 마음껏 뛰놀 겁니다.


문득 우리도 마찬가지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조들이 만들어주신 끼와 재능으로 아등바등 터전을 만들었고 우리의 자손들이 마음껏 뛰어놀 마당을 물려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 세상은 한 바퀴 두 바퀴 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전 1:4) 앞으로 변함없을 이 선산에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존경과 축복과 사랑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위하여

땀이 깔린 길을 최선을 연료로 태우며 살아가는 후손들이, 해야 할 일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이 곧 하는 일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며, 어제 일로 오늘을 망치지 않고 내일의 근심을 오늘로 당겨 살지 않으며, 오늘을 오늘로 살아내고 오늘 같은 오늘을 굳은 의지로 날마다 지속하길 소망합니다.


또한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높이 더 높이 솟구치며, 새기고 익히고자 하는 욕심이 뜨겁게 더 뜨겁게 익어가길 응원합니다. 높고 넓게 배우고 깊이 익히는 과정을 행복으로 여기며 살게 해 달라는 부모의 간절한 기도를 터전으로 기도하는 대로 이뤄지리라고 믿습니다.


젊은이들을 위하여

부르실 때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잘 준비하는 사람, 잘 준비된 사람으로서 다방면으로 뛰어난 실력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멀리에서 봐도 멋있고 좋은 사람, 가까이에서 봐도 멋있고 좋은 사람, 자세히 보면 더 멋있고 더 좋은 사람, 만남이 쌓이고, 깊어질수록 풍미가 넘치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단하며 스스로 책임을 지는 강인하고 올곧으며, 다른 사람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가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어르신들을 위하여

살 같은 시간을 체험했으니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세월을 덧대어 고색창연한 멋, 서리 내린 머리로 천년 설산의 멋, 자글자글 주름에 배인 연륜과 지혜의 멋으로 가꾸며, 잘 익은 어른으로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예리한 눈, 참을 잘 걸러 듣는 체 같은 귀, 날로 더 깨닫는 머리, 힘을 실어주고 격려하는 말을 하는 입, 배려하는 속 깊은 마음, 섣부르지 않은 진중한 발, 적재적소에 베푸는 따뜻한 손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주면서 비우고, 비우면서 채워가며, 채울수록 더 많이 주고, 줄수록 행복이 충만한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최선을 다하셨어.”“참 좋으신 분이셨어”“사랑을 많이 베풀어주셨어”라는 소리를 듣는 참 어른으로 살아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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